2008년 04월 전체 글 목록

광희문. 1


항상 쓸 때 '광화문(光化門)'과 헷갈리게 만드는, '광희문(光凞門)'은 조선 도성 사소문 중 하나로서 흥인지문 동남쪽 장충동 가는 길에 있다. 사람들이 우글거리는 을지로 중심가로부터는 한켠으로 살짝 비껴난 곳에 있기 때문에, 동대문과 그 상가에 들르는 국내외의 수많은 관광객들도 이 곳은 지나쳐 가기 일쑤다. 사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볼거리 없이 그냥 성곽만 덜렁 달려있는 꾀죄죄한 문이기도 하다. 그나마 21세기초부터 진행된 조명 관련 시책 덕에 밤에는 그럭저럭 볼만해졌다.



그러나 광희문은 - 서울 도성 사대문 안 구석구석이 안 그런 곳 없겠지만서도 - 조선왕조 건국, 아니 그 이전부터 지금까지 사람들과 그 호흡을 같이 해 오는 곳이다. 일례로, 최근 드라마 '이산'에서 활약하는 홍국영은 권세의 몰락 이후 양주군 제기현, 즉 지금의 제기동에 유배되었고, 그가 유배를 떠나며 지나쳐갔던 도성문이 바로 광희문이다.

그가 도성에 비교적 가까운 곳에 유폐된 것은 지난날 그의 충의를 생각한 정조의 배려였지만, 이미 미쳐버린 홍국영은 곧 제기현에서도 쫓겨나 강릉에 유배되었고 결국 굶어죽고 말았다. 죽기 직전에 그의 오른쪽 눈 안의 점은 더욱 커져서 흡사 눈동자가 세 개로 보일 지경이었다 한다. 그러나 그가 제기현 야산에 유배되어 있을 당시에 이미 그는 권력 때문에 미쳐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기록에 따르면 그는 봉두난발을 한 채 서까래에 기어다니는 애벌레나 지네 같은 것을 잡아먹으며 연명했고 지나가는 길손이나 농부들을 향해 사약을 내리고 삼족을 멸하겠다는 등 시비를 걸어댔다고 한다.

홍국영이 흥인지문이 아닌 광희문을 통해 쫓겨난 이유는 아마도 이 곳이 도성의 시신을 성 밖으로 내어 나가는 '시구문'이라서였을 것이다. 이를테면 영화 '왕의 남자' 에서 공길 대신 화살을 맞아 죽은 광대의 주검이 비를 맞으며 공동묘지로 가는 장면, 그것의 실제 무대가 바로 이 광희문인 것이다. 실제 촬영은 남한산성에서 진행된 것으로 보이지만.... 광희문 외에 실제 '시구문' 용도로 쓰이는 곳이 있긴 했지만 지금의 남산 자유센타 옆에 있었고 도로가 나면서 헐렸다. 일제시대(1937년)에 간행된 지도에 보면 일본인들도 그 문으로 시체를 내어 간 것으로 보인다. 용산의 조선군(대한제국군이 아니라 조선반도 주재 일본군 군단급 병력을 이렇게 불렀다. 이를테면 조선 방면군이란 의미이다) 병영 옆에 일본인들의 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의 한강진 인근이다.



광희문은 이런 찝찝한 용도의 관문 외에도 서민들의 생활 터전으로 기능하였다. 지금은 다리를 놔서 쉽게 건너다닐 수 있는 작은 개울인 청계천도 그 당시는 도성만 나갔다 하면 징검다리가 아니면 쉽게 건너기 어려운 지형장애물이었으니, 왕십리에서 길 따라 올라온 사람들이 남촌으로 묵적골로 바로 들어갈 수 있는 길목이 이를테면 이 곳이다. 훈련원의 단련된 정예 병사들도 이 곳을 통하여 도성 안팎으로 출입했을 것이다. 이를테면 광희문은 이를테면 현재의 양재동 인터체인지쯤 되는 그런 길목이었을 것이라는 상상이 든다.



지금도 광희문 근처에는 을지로, 종로의 번쩍거리는 표면적 얼굴이 아닌, 거대 도시 서울의 이면의 마구 뒤섞인 모습이 있다. 학생들이 즐겨 먹는 신당동 떡볶이와 동대문 평화시장 봉제공장에 납품하는 지하 시다방, 그리고 60년대에 마이홈 장만했던 사람들의 단층 양옥집(박근혜씨 옛날 자택도 이쯤에서 멀지 않다)과 태극당 양과자점 같은, 공존하지 않을 것 같은 모습들이 의외로 같이 잘 어울려 있다. 최근에는 더욱 국제적으로 섞여 있다. 몽골 노동자들이 추석에도 쉬지 않는 이 동네의 전담 은행창구에서 자국으로 송금을 하고, 러시아에서 보따리를 지고 온 풍채 좋은 허여멀건한 언니가 장충분식 미닫이문을 열고 들어와서 "아줌마 부대찌개 하나요" 라고 말한다. 거리의 은행 지점에는 친절하게 키릴 문자로 쓴 안내문이 있고 그 옆에는 오토바이가 보도를 절반쯤 먹고 들어간다.

그러한 만화경같은 도심의 이면 가운데에 광희문은 그냥 조용히 앉아 있다.

이글루스 가든 - 이뉴이트의 사진동아리

by 스칼렛 | 2008/04/30 23:23 | 스케치 | 트랙백 | 덧글(3)

맨유 챔스 결승진출! (4강 바르샤전 하이라이트)


이 시원한 골을 보라 가슴속까지 뻥뚫리는 이맛... (뭔가 콜라광고같다)



1. 박지성은 이제 완전히 '퍼거슨즈 보이'가 된 듯? 어쨌든 박지성은 참 잘 뛰어다녔고 악착같아서, 심지어 쟤가 붙으면 뭔가 할거같다.... 란 안정감마저 들게 합니다.

2. 스콜스의 시원한 골에도 불구하고, 아래 Dataman님 포스팅 말마따나, 오늘의 MVP는 누가 뭐래도 메시. 정말 위협적이었어요. ㄷㄷㄷ (덧붙여 에투 바보 -_-;) 기본 포텐셜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오늘 나니나 앙리는 뭔가 약맞은 것처럼 제 능력 다 발휘하지 못했다는 느낌. 테베즈는 며칠전에 욕좀 먹더니 다시 정신무장하고 나온 듯....

3. 진짜 막판에 에브라 실려나가고 6분간 로스타임 혈투 벌어질 때는 정말 남의 나라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월드컵같은 박진감이 느껴지더군요. 솔직히 전반에는 좀 루즈하단 느낌을 받았지만 첫골 이후 벌떼모드로 덤비는 바르샤... 악착같이 막는 맨유... 여튼 참 간만에 간담 서늘한 축구를 봤습니다.

4. 어쨌든 오늘 중계 방송각도 쩝니다... (아래 포스팅 참조)


우승하러 가라! 축구는 맨유 야구는 롯데! (뭐?;;)
음 그러고보니 오늘 저녁에 부산아이콘스랑 서울 상암 팀이랑 한판 붙네요. 안정환대 박주영인가 덜덜덜

by 스칼렛 | 2008/04/30 05:55 | 뇌내세척 | 트랙백 | 덧글(5)

챔피언스리그 4강 진행중 (현재 맨유 1:0 바르샤)


경기는 차치하고라도, 중계방송에서 이 각도 정말 쩐다.. ㄷㄷㄷ

현재 스콜스의 1골로 1:0으로 앞서나가는 중, 박지성의 위협적 슈팅까지....

by 스칼렛 | 2008/04/30 04:10 | 뇌내세척 | 트랙백 | 덧글(3)

080429


An execution of drug carrier in Kuwait






전뇌의 세상에서 인격 하나 바보 만들고 죽이기는 어린아이 모가지를 비트는 것보다 쉬운 일이다.






by 스칼렛 | 2008/04/29 10:12 | 잡담 | 트랙백 | 덧글(3)

080427



유두열 現 김해고등학교 야구부 감독. 25일 '올드 데이' 시구 모습.
그는 초창기 롯데의 주전 멤버로 쟁쟁한 명성을 남겼고
이 날 롯데는 다 진 경기를 뒤집는 극적인 명승부를 자아냈다.




by 스칼렛 | 2008/04/27 19:46 | 뇌내세척 | 트랙백 | 덧글(3)

통합공지 Ver 1.0

이 포스팅은 당분간 상단에 위치합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Welcome to the Scarlet Park.


- 이 곳은 Scarlet Park, 혹은 스칼렛이라고 불리는 어떤 사람의 블로그로서, 주제는 딱히 제한되어 있지 않습니다.
공지를 읽으시려면 클릭

흑백사진이 올라올 때도 있고, 먹거리 사진이나 냉면 이야기가 올라올 때도 있습니다. BBC나 기타 방송, 혹은 보도 관련 이야기를 할 때도 있습니다. 전부 주인장이 관심있어하는 것들입니다. 철도 관련 주제도 좋아하지만 내공이 딸려서 자주 포스팅하지는 않습니다. 이처럼 이 블로그 주인장이 세상을 보는 시각은 주인장 스스로 생각해도 좀 독특하다 싶습니다. - 따라서, 가끔 포스팅을 할 때 그 분석의 잣대는 인터넷 세계의 보편적 시각과는 꽤 동떨어진 시각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가끔 주인장더러 현 여당의 알바가 아니냐고 그러는 찌질이들이 있지만 단호하게 착각임을 말합니다. (차라리 알바였으면 돈이라도 벌지.) 그냥 아닌 것은 아닌 겁니다. 그뿐입니다. 개중에서 사람들이 유행처럼 씹지 않는 것을 골라 씹을 뿐입니다.

이처럼 가급적이면 정치적 노선을 따지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아니다 싶은 것에 대한 비판을 합니다만 딱 한 가지 터부시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한반도 대운하 관련인데, 말하자면 이 블로그의 주인장은 운하를 극렬히 반대함을 공식적으로 밝힙니다.


____________________
손님의 방문이나 링크 추가는 기본적으로 환영입니다. 오른쪽에 보시면 메신저 연락처가 있는데, 연락사항이 있으시면 저 쪽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메일 주소는 MSN과 ID가 같고 한메일입니다. 그리고 딱히 연락사항이 없어도 추가해주시면 우아한 고양이 모드로 놀아 드리겠습니다. (<- 뭐라?)
____________________
덧글 등 소통에 있어서 한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자면, 기본적인 네티켓 정도는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가끔 주인장이나 아니면 다른 방문객이 매우 스스럼없이 반말로 응대하거나 혹은 좀 지나치게 과격한 표현을 할 때가 있습니다만, 그것은 그 방문객과 주인장 사이에 그 정도의 깜냥은 감당할 수 있는 친교의 폭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즉 초면에 모 거대 익명 커뮤니티마냥 반말에 욕설 같은 건 삼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아, 그렇게 하더라도 웬만해서는 지우지 않습니다. 뭐 지우는 건 주인장 맘이긴 하지만... 걸어온 싸움은 안 바쁘면 같이 개판쳐주는 방침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백안시하는 자들은 매우 한정되어 있고, 오는 말이 고우면 웬만해서는 가는 말도 곱습니다. :p

____________________
2008. 2. 27
- 앞으로는 비로그인 덧글을 금지합니다. 그 동안 이글루스 이웃이 아닌 외부 블로그 등에서도 많은 분들이 와 주시고 덧글을 남겨 주셨습니다만, 찌질이들 일일이 상대하기가 귀찮네요. (특히 만인의 유동닉 지나가다.... 우로봣 욕설경례 하지 말고 큰 보폭으로 그냥 통과하기 바랍니다. 지금이 전두환 시대냐?) 이 설정은 이글루스에서 외부 접속자의 IP 표기에 대한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 한 계속 상시 적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몇몇 좋은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덧글을 남기려면 이제 이글루스 계정을 새로 만드시거나 해야 할 것 같아요. 저도 사람인지라 맨날천날 블로그만 들여다보고 있을 수는 없거든요.

______________________
덧글은 방명록 대용으로 사용하셔도 좋습니다. :) [최초작성 2008. 2. 27. 19:14]

by 스칼렛 | 2008/04/27 19:29 | 트랙백 | 덧글(27)

하동관 강남분점




맛은 여전함. 특에 깍국붓고 계란풀어서 먹기. 소금은 반스푼만 해도 충분.
예전 청계천 삼각동 시절 주인장 할배는 을지로 본점을 후계자에게 물려주고 이리로 오신 듯.
포스코 사거리라는 입지 덕택인지 네이버에서 쳐보니까 "하동관이 테헤란로에 왔다! 만세!!!" 하는 직장인들의 글을 한 다스는 찾을 수 있음(......)

이글루스 가든 - 한밤의 야식테러단

by 스칼렛 | 2008/04/26 23:17 | 음식탐구 | 트랙백 | 덧글(7)

오오... 오오오.... 롯데여...






슥 : "가을에 롯데 플레이오프 가면 롯데백화점 80% 세일할끼라 분명."
R군 : "그보다 롯데리아에서 로이스터 세트를 팔 것 같지 않아?.'
슥 : "음 인정하기 싫지만 훨씬 현실성있군"
R : "진짜로 나오면 내가 롯데리아 잠실점가서 하루 세끼 일주일동안 그걸로만 먹어주겠어"
슥 : "근데 너 엘지팬 아니었냐?"
R : "엘롯기 동맹이 어디가냐 ㅋㅋㅋㅋㅋㅋ"
슥 : "....빨리 광주 사는 장센트 불러와 오늘 피의 동맹을 맺는거다"

20080425_lotte_vs_samsung_end.mp3

by 스칼렛 | 2008/04/25 22:09 | 뇌내세척 | 트랙백 | 덧글(16)

법대인의 밤 포스터


작년 '법대인의 밤' 포스터. 2000년 엠배서더 호텔 빌려서 뻑적지근하게 동문회를 벌이던 그 때와 비교해 이제는 교수식당에 부페 불러서 하는 학생회의 행사로 규모가 좀 축소된 감이 있다. 그래서 동문회보다는 학생회가 주최하는 현역 동문 교수님 사은회 분위기다. 학생회 재량이 많아서 그런지 작년 포스터는 이런 식이었다. 근데 조석님이 우리학교 다닐리가 없고(.....) 아마도 패러디겠지?;;; 내용은 뭐.... "법밤 안 오면 법학중독증이란 무시무시한 증후군에 걸린다" 라는 내용이었던 듯(........) ... 잠깐 그럼 외려 좋은거잖아.

여튼 뭐. 쓰고 남은 포스터 뒤집어서 대자보로 사용하다 보니 젖빛 유리문 뒤쪽에서 찍어서, 적당히 윤곽만 알 수 있는 천연 모자이크가 되었다. (.....)

by 스칼렛 | 2008/04/25 16:52 | 동국대학교 국제법학회 | 트랙백 | 덧글(6)

BBC NEWS Music remix: Overture. etc




(C) 2007, Edited and Produced by MOSHABEE
BBC NEWS Theme 리믹스 버전입니다. 아래의 곡이 이 곡의 원본.



(C) 2007, Edited and Produced by Michael Wood
그런데 이 곡도 사실 유저 리믹스임(....) 사실 이 버전은 2007년도에 BBC 온라인-_-에서 소스를 웹에 던져주고 "자, 얼마든지 믹스해 보세요" 하고 네티즌 콘테스트를 열었던 것에서 기인하는데, 거기서 David Wantarby의 출품작과 함께 가장 호평받은 작품이었지요. (......)



(C) 2005 BBC: Composed, Edited ans Produced by David Lowe
이것이 David Lowe가 작곡한 원본 아아, 정말 오덕의 심오한 도는 끝이 없구나! (..................)


* 저작권 관련 알림: 이 음원들은 영국의 공영방송기관인 BBC에서 팬 서비스의 일환으로 공개한 것들로서 비상업적 용도(특히 교육 등 공공의 목적)의 자유로운 사용을 허락하고 있는 것이며 2차, 3차 저작물 또한 같은 저작권 방침을 따르고 있습니다. 따라서 최근 단속중인 디지털음원의 적발대상 내지 음원의 부정 사용 대상이 아님을 명시하며, 이를 무시한 무분별한 저작권 제소의 경우에는 무고죄로 처벌될 수 있음을 양지하시기 바랍니다.
BBC_NEWS_The_Music_Overture.mp3BBC_News_24_countdown_mix_michael_wood.wmaBBC_News_24_Countdown_2005.mp3

by 스칼렛 | 2008/04/24 15:48 | 뇌내세척 | 트랙백 | 덧글(2)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