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7월 12일
080712.
○ 사람들은 언제부턴가 자신의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좀 더 명확히 하자면 '자신들이 생각한다고 착각하는 것 같다.' 수많은 담론이 오고가는 것을 보며, 실은 그것이 어느 권위있는 누군가의 입에서 나온 수많은 오리지널들 중, 불특정 미디어를 통해 유통중인 열화카피본임을 알고서는 적잖게 당황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이야기를 그들에게 하면 매우 화를 낸다. 그 중에서는 니가 뭔데 니가 뭐 그리 잘났는데 사람 무시하느냐- 가 제일 많이 들어 본 힐난이었다. 비난하는 자들의 자존심은 매우 멀쩡하게 살아있다는 뜻이다. 기실 내 눈에도 그들 개개인의 면모나 지적 수준을 보면 아주 멀쩡해 보인다.
그렇다면 남은 결론은 하나. 그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미디어를 통해 "먹기 좋게 잘 소화된" 생각들을 그냥 자기 입맛에 골라 먹고 걸쳤을 뿐이다. 과연 자본주의의 시대답다. 귀차니즘의 시류를 타고 담론조차도 상품이 된다. 그리고 과거의 나는 확실하게 그 '소비자들' 중 하나였다. 소위 '낚이는'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듯. 다행히도 나는 요 2년 사이에 정보의 단계를 축약하는 법을 어께너머로 배우는 귀중한 경험을 했고, 이미 그런 단계를 마스터한 많은 사람들 또한 알게 되었으며, 한편으로는 그러한 교육을 아예 받지 못하였거나 혹은 교육받은 사람임에도 그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을 법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정보화 시대의 프롤레타리아라고 누가 표현했던 것 같은데, 섬뜩하다. 아직도 내가 저 담론 속에 갇혀있었다면, 저 프레임 안에 노예로 남아있었다면 무슨 짓을 하고 다녔을지.
남의 입으로 씹어 준 밥풀떼기 침범벅 죽같은 정보보다는, 멋진 요리를 내놓을 수 있는 요리사가 되고 싶다. 진흙 속의 원석을 갈고닦아 세공하고 싶고, 그리하여 세상을 바로 보고 싶다. 나는 좀 더 자유롭고 싶다.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 초난강(쿠사나기 츠요시)은 그의 이름을 딴 후지TV의 심야프로 '초난강' 제1회의 대본을 몽땅 외워서 진행했다고 한다. 놀랍게도, 첫 방송이 나갈 당시까지만 해도 그는 한국어를 능숙하게 할 수 없는 상태였던 것이다. 사실 한국사람은 초난강 프로그램을 보며 대본이라는 걸 금방 눈치챌 수 있다. 군인 인터뷰를 할 때 병역제도에 관해 한국인 입장에서 너무 일본인의 스테레오타입에 맞는 이야기를 하는 것도 의심스러웠거니와, 결정적으로 그 군인이 완벽한 예비군 복장(명찰과 부대표식 제거 및 개구리마크 부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 배우의 군인 분장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이며, 나중에 방영된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그 사람은 그 방송을 통해 초난강과 교류하게 된 사람이라고 했다.)
- 그러던 것이, 그 첫방송으로부터 불과 1년 사이에 우리가 아는 그 초난강의 한국어 실력으로 발돋움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때때로 일본어가 제대로 나오지 않을 지경이 될 때까지 공부했다고 한다. 그리하여 마침내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대담에서는, 짜여진 각본이 아닌 실제 한국어로 인터뷰를 진행하게 된 것이다. 사람이 독하게 마음을 먹으면 못 하는 것이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기사 윤하도 윤손하도 박용하도 다 일본어를 하는데 나라고 왜 못하겠어.
그렇다면 남은 결론은 하나. 그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미디어를 통해 "먹기 좋게 잘 소화된" 생각들을 그냥 자기 입맛에 골라 먹고 걸쳤을 뿐이다. 과연 자본주의의 시대답다. 귀차니즘의 시류를 타고 담론조차도 상품이 된다. 그리고 과거의 나는 확실하게 그 '소비자들' 중 하나였다. 소위 '낚이는'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듯. 다행히도 나는 요 2년 사이에 정보의 단계를 축약하는 법을 어께너머로 배우는 귀중한 경험을 했고, 이미 그런 단계를 마스터한 많은 사람들 또한 알게 되었으며, 한편으로는 그러한 교육을 아예 받지 못하였거나 혹은 교육받은 사람임에도 그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을 법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정보화 시대의 프롤레타리아라고 누가 표현했던 것 같은데, 섬뜩하다. 아직도 내가 저 담론 속에 갇혀있었다면, 저 프레임 안에 노예로 남아있었다면 무슨 짓을 하고 다녔을지.
남의 입으로 씹어 준 밥풀떼기 침범벅 죽같은 정보보다는, 멋진 요리를 내놓을 수 있는 요리사가 되고 싶다. 진흙 속의 원석을 갈고닦아 세공하고 싶고, 그리하여 세상을 바로 보고 싶다. 나는 좀 더 자유롭고 싶다.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 초난강(쿠사나기 츠요시)은 그의 이름을 딴 후지TV의 심야프로 '초난강' 제1회의 대본을 몽땅 외워서 진행했다고 한다. 놀랍게도, 첫 방송이 나갈 당시까지만 해도 그는 한국어를 능숙하게 할 수 없는 상태였던 것이다. 사실 한국사람은 초난강 프로그램을 보며 대본이라는 걸 금방 눈치챌 수 있다. 군인 인터뷰를 할 때 병역제도에 관해 한국인 입장에서 너무 일본인의 스테레오타입에 맞는 이야기를 하는 것도 의심스러웠거니와, 결정적으로 그 군인이 완벽한 예비군 복장(명찰과 부대표식 제거 및 개구리마크 부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 배우의 군인 분장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이며, 나중에 방영된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그 사람은 그 방송을 통해 초난강과 교류하게 된 사람이라고 했다.)
- 그러던 것이, 그 첫방송으로부터 불과 1년 사이에 우리가 아는 그 초난강의 한국어 실력으로 발돋움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때때로 일본어가 제대로 나오지 않을 지경이 될 때까지 공부했다고 한다. 그리하여 마침내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대담에서는, 짜여진 각본이 아닌 실제 한국어로 인터뷰를 진행하게 된 것이다. 사람이 독하게 마음을 먹으면 못 하는 것이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기사 윤하도 윤손하도 박용하도 다 일본어를 하는데 나라고 왜 못하겠어.
# by | 2008/07/12 21:21 | 잡담 | 트랙백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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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저도 해볼까요?[갸웃갸웃]
그저 지금 자신이 논리가 빌린 것을 겹쳐서 기운 누더기라는 사실을 알 뿐입니다.
언제쯤 자신이 바보가 아니라 말 할 날이 올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망상이나 펴는 중. 자기 생각을 펴는 데에는 가상과 망상이 가장 좋다더군요.
초난강 씨는... 스맙프가 괜히 일본 최고 수준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분...
덧. 두드리면 열리긴 하더군요. 심기일전하여 원하시는 결과 얻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