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7월 10일
일본말 찌꺼기들은 남아있는 게 아니라 계속 수입되는 듯하다.
일본어 어휘로부터 파생된 것들은, 대부분 외래어로 쓰이기보다는 은어로서 사용되고 있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우리가 흔히 아는 것 : 스메끼리, 찌께다시(츠키다시), 와리바시, 다마네기, 시다바리, 오야, 시마이 등등.
- 시다바리는 원래 바닥용어 축에 들었는데 영화 친구 이후 전국으로 퍼진 것 같다. 재봉일 하는 기술자 '시다'의 하청일하는 '바리'라 하여 시다바리인데 정작 마산바닥에서는 90년대말쯤에 다시 저게 뚝 잘라져서 '시다'가 되어버렸다. 즉 장동건이 '내가 니 시다바리가?' 라고 한 것은 그게 80년대 초라서 그렇다. 아마 지금이라면 '내가 니 씨다가?' 라고 할 게다.
바닥용어 - 어느 특정 '업계'에서 쓰이는 것 : 마와리, 입봉, 내다바이, 날뽕, 미싱질, 보카시, 베다, 와꾸 등등.
- 얼마 전 어느 분 이글루에서 다찌마와리의 어원에 대해 언급되었었는데 역시나 예상대로 마와리의 변형이었다. 마와리는 경찰이나 기자 바닥에서 쓰는 은어인데 관할 내를 빙빙 돈다는 뜻이다. 즉 다찌마와리는 다찌(立)+마와리(回り) 였던 것이다.
그런데 이것과 별도로, 예전부터 존재해 오던 은어가 아니라 새로 유입되거나 아예 번역되어 들어오는 것들이 있는 것 같다. 일례로 얼마 전 알게 된 사실이지만, 어느 유명 블로거의 블로그 제목인 "~이것저것"은 일본어의 "아레고레"를 직역한 것이라는 사실이라든가. (이거는 꽤 충격이었다. 전혀 일본말 기미를 못 느꼈기 때문이다.) '간지(칸지)'에 대해서는 저번에 한 번 쓴 적 있는 것 같고 - 원래 일본 유학파 출신 부산바닥 미용사들이 쓰던 말이었다 - , 심지어 최근에는 '엄마님' 이라는 표현조차도 자주 눈에 띤다. 아무리 봐도 '오까상'의 번역이다. 어머니면 어머니고 엄마면 엄마지 대체 우리 나라 어휘에 언제 엄마한테 님자를 붙여서 썼담.
실은 내가 자주 쓰는 말 중에도 그런 일본식 표현이 있다. '~인 것이다'가 바로 그 예인데 이건 워낙 법조계 쪽 용어가 변화가 적어서 어쩔 수 없다 싶기도 하다. 또한 그보다도 더 신경쓰이는 건 "~의 XX" 라는 표현이다. 승리의 XXX, 패배의 XXX 뭐 이런 식으로 쓰이는데, 우선 문장의 호응관계부터가 다르다. 일본이야 좀 ~의(の)라는 말을 남발하고 (심지어 이중으로 쓰기도 한다)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우선 주술구조를 명확히 하는 것이 정석이고 접속사 '의'는 굳이 꾸미기 애매할 때 부차적으로 쓰이는 경향이 있다. 어려운 이론 갖다 댈 필요 없이 적어도 문필가라는 사람들의 정제된 글을 읽어보면 단박에 알 수 있는 일이다. 또한 저 승리의 어쩌고 패배의 어쩌고 하는 것도 요즘 일본에서 유행하는 '카치구미(승리조) vs 마케구미(패배조)'의 도식이 변형되어 들어온 것이 아닌지, 그런 의혹이 든다.
그러고보니 나도 문장 중간에 맞줄표랑 괄호 남발하는 버릇 좀 줄여야 하는데... 물론 이력서나 돈 받는 일 할 때는 절대 쓰지 않고 블로그 한정(?) 용도의 나사빠진 말투이다. 뭐 이런 건 개인이 쓰든말든 엄밀히 말해 상관할 일은 아니다. 단지 외래 표현이라는 것을 알고 썼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게 안 된다면 지난 60년간 해 온 '순화'라는 삽질을 앞으로 또 해야 한다.
우리가 흔히 아는 것 : 스메끼리, 찌께다시(츠키다시), 와리바시, 다마네기, 시다바리, 오야, 시마이 등등.
- 시다바리는 원래 바닥용어 축에 들었는데 영화 친구 이후 전국으로 퍼진 것 같다. 재봉일 하는 기술자 '시다'의 하청일하는 '바리'라 하여 시다바리인데 정작 마산바닥에서는 90년대말쯤에 다시 저게 뚝 잘라져서 '시다'가 되어버렸다. 즉 장동건이 '내가 니 시다바리가?' 라고 한 것은 그게 80년대 초라서 그렇다. 아마 지금이라면 '내가 니 씨다가?' 라고 할 게다.
바닥용어 - 어느 특정 '업계'에서 쓰이는 것 : 마와리, 입봉, 내다바이, 날뽕, 미싱질, 보카시, 베다, 와꾸 등등.
- 얼마 전 어느 분 이글루에서 다찌마와리의 어원에 대해 언급되었었는데 역시나 예상대로 마와리의 변형이었다. 마와리는 경찰이나 기자 바닥에서 쓰는 은어인데 관할 내를 빙빙 돈다는 뜻이다. 즉 다찌마와리는 다찌(立)+마와리(回り) 였던 것이다.
그런데 이것과 별도로, 예전부터 존재해 오던 은어가 아니라 새로 유입되거나 아예 번역되어 들어오는 것들이 있는 것 같다. 일례로 얼마 전 알게 된 사실이지만, 어느 유명 블로거의 블로그 제목인 "~이것저것"은 일본어의 "아레고레"를 직역한 것이라는 사실이라든가. (이거는 꽤 충격이었다. 전혀 일본말 기미를 못 느꼈기 때문이다.) '간지(칸지)'에 대해서는 저번에 한 번 쓴 적 있는 것 같고 - 원래 일본 유학파 출신 부산바닥 미용사들이 쓰던 말이었다 - , 심지어 최근에는 '엄마님' 이라는 표현조차도 자주 눈에 띤다. 아무리 봐도 '오까상'의 번역이다. 어머니면 어머니고 엄마면 엄마지 대체 우리 나라 어휘에 언제 엄마한테 님자를 붙여서 썼담.
실은 내가 자주 쓰는 말 중에도 그런 일본식 표현이 있다. '~인 것이다'가 바로 그 예인데 이건 워낙 법조계 쪽 용어가 변화가 적어서 어쩔 수 없다 싶기도 하다. 또한 그보다도 더 신경쓰이는 건 "~의 XX" 라는 표현이다. 승리의 XXX, 패배의 XXX 뭐 이런 식으로 쓰이는데, 우선 문장의 호응관계부터가 다르다. 일본이야 좀 ~의(の)라는 말을 남발하고 (심지어 이중으로 쓰기도 한다)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우선 주술구조를 명확히 하는 것이 정석이고 접속사 '의'는 굳이 꾸미기 애매할 때 부차적으로 쓰이는 경향이 있다. 어려운 이론 갖다 댈 필요 없이 적어도 문필가라는 사람들의 정제된 글을 읽어보면 단박에 알 수 있는 일이다. 또한 저 승리의 어쩌고 패배의 어쩌고 하는 것도 요즘 일본에서 유행하는 '카치구미(승리조) vs 마케구미(패배조)'의 도식이 변형되어 들어온 것이 아닌지, 그런 의혹이 든다.
그러고보니 나도 문장 중간에 맞줄표랑 괄호 남발하는 버릇 좀 줄여야 하는데... 물론 이력서나 돈 받는 일 할 때는 절대 쓰지 않고 블로그 한정(?) 용도의 나사빠진 말투이다. 뭐 이런 건 개인이 쓰든말든 엄밀히 말해 상관할 일은 아니다. 단지 외래 표현이라는 것을 알고 썼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게 안 된다면 지난 60년간 해 온 '순화'라는 삽질을 앞으로 또 해야 한다.
# by | 2008/07/10 01:11 | 단상 | 트랙백 | 덧글(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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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따지면 뭐 한국말의 정체성이라는 부분도. 혹은
한국인의 정체성이라는 부분도 참 애매해서..
그래도 남는 경우라면, 사양서/시방서 같은 식으로 순화어가 개떡같아서 못써먹을 단어라던가, 아니면 사쓰마와리 같은 은어로 쓰는게 유리한 경우라던가, 인터넷 쪽 단어들 처럼 재미로 남은 경우, 그도저도 아니면 합법적이지 않아서 순화어도 마땅히 없는 경우도 있죠. 이런 경우라면 히X뽕 같은거.-_-
특히, 합법성이나 공식성을 주기 싫어서 일본어로 말하는 케이스가 생각보다 많은 것 같더군요. 역시 일까 경향이 남은걸까요?^^
사실 저 글은 좀 주제를 잘못 썼는데-_-; 50년동안 X뺑이치며 잔뜩 순화해놓았더니 다시 신세대들에 의해 알아서 일본산 외래품종이 잔뜩 수입되더라, 하는 골때리는 사태를 말하고 싶었는데 글이 좀 이상하게 꼬였네요.
(친구에게 '나도 일본어투가 굉장히 많은거 같아서 느낌이 미묘하다' 라고 하면서 예를 못들었는데 홍월영님의 글이 딱 예가 되네요)
반성할게 많은데 또 고치려고 하니까 글쓰기가 매우 어려워 지네요 -_-; 그래도 주의하면서 써야겠죠...
뭐 일본어 베이스 뿐만 아니라 영어 베이스까지 있는듯한.
잘 쓰는 것은 시다바리/시다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것 빼고는 좀 낫지만. 요즘은 그냥 어휘만이 아니라 어순, 표현, 이런 것도 큰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특히 일본식 통신어투. 당연하게 쓰게 되어서 나중에 알고는 깜짝 놀라고, 정기적으로 그러는 거 있죠. -_-;;
원래 문화 작게는 언어라는 것이 외국의 영향을 받는 게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다. 특별히 일본 애니와 만화, 드라마와 쇼(엔터테인먼트는 복사기로 밀기 -_-;;)가 이미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영향을 끼치고 있으니 더욱 그렇지요.
개인적인 경험이긴 합니다만, 무언가를 백과사전식으로 설명하는 식의 글을 쓸 경우에는 일본식 문법 요소를 시작으로 해서 외국에서 유래된 문법적 요소들을 아무래도 다용하게 되곤 합니다. 특히나 괄호 많이 쓰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더군요. 알파벳이나 한자 등으로 외래어나 한자어 등의 원 표기법을 적는 것부터 시작해서, 정말 괄호가 사용되는 용도가 워냑 많다 보니 괄호 사용을 줄이려 해도 그게 안되더라구요--;;;
또한 '~적(的)'이라는 걸 시작으로 해서 접미사 중에는 일본 쪽 유래의 것이 꽤 있다는 얘기도 있는 것 같고, 이런 것들을 다 없애자니 이것도 이것 나름대로 골아프더군요. 단어의 언어순화는 대체단어를 선정해서 기존단어를 대체하는 식으로 진행되는 일이니 비교적 사정이 낫습니다만, 문법 쪽은 대체수단 없이 특정 요소를 없애버려야 되는 경우도 있는지라 정말 답이 안 나오는 것 같습니다. 대체수단 없이 무언가를 없앤다는 건 자연스러운 우리말을 만드는 데에는 일조할 수 있을지 몰라도 한편으로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지는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단어의 언어순화가 이전의 어휘를 대신하는 새로운 어휘를 추가하는 식으로 진행되는 것과는 달리 이쪽은 되려 어휘를 대체수단 없이 줄여가면서 진행하게 되는 것 같으니 말입니다. 일선 교육현장에서의 국어교육 커리큘럼을 대대적으로 뜯어고쳐야 하니 이것도 이것 나름대로 큰 혼란을 불러일으킬 것 같고 말이죠.
국가정체성 면에서는 좀 안좋은 선택이겠지만 언어순화사업은 단어의 순화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문법적 요소에 대해서는 현 상태를 유지하면서 신중하게 접근하는 게 최선은 아니어도 차선책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곤 합니다. 이거 정말 답이 안 나오는 문제이네요--;;;
문법, 특히 문장의 호응구조는 갈음하고 말고 할 문제도 없다고 봅니다. 요즘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6차 교육과정까지는 표준적인 문법을 학교에서 분명히 배웠었거든요. 뭐 졸업과 동시에 학습량의 60%를 까먹는단 얘기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배운 것과 아닌 건 큰 차이가 있겠죠. (예비군들이 몸으로 기억하듯-_-;) 스탠더드가 튼튼하면 사실 걱정할 일도 아니건만...
그러고보니 PC통신계에서도 은근히 현대 일본어 표현이 묻어온 경향이 있죠.
신사임당의 글을 읽어가면서 새로 배워야 되는 것 아닌가 하고 생각 중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