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신 컵누들 - 컵라면의 본좌?


'닛신[日淸]식품'은 일본의 인스턴트 라면류 업체 중에서는 수위를 다투는 메이저인데, 저 '닛신 컵누들'은 만화에서도 자주 봤던 놈인지라 대체 어떤 건가 싶어서 일단 사 봤습니다.


- 광화문네거리 옆 'With me 24' 편의점에는 일본 컵라면도 팔더군요. 아마 동화면세점과 호텔들이 옆에 잔뜩 있는 걸로 봐서는 일본인 관광객들 때문인가? 싶기도 합니다. 게다가 제가 저 가게 들렀을 때는, 수십만명에 달하는 일련의 군중들이 거기서 밤샘친다고 국산 컵라면을 죄다-_- 오링을 시켜놓았기도 했고 말이죠(......)


가격은 무려 3천원입니다. 덜덜덜. 거의 분식집 메뉴 하나 값이군요(.....) 수입품이라는 걸 감안하면 한 30%나 혹은 그 이상 유통마진이 붙었을 테니, 적어도 일본 현지에서도 거의 우리나라돈으로 최소한 천 오륙백원 이상은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 일단 시식을 해 본 결과는, '돈값을 한다' 는 느낌이었습니다. 암만 그래도 3천원은 좀 비싸단 느낌이지만.

'

한 가지 특색있는 것은 이 바닥에 붙어 있는 씰입니다. 컵라면의 용기를 포장하고 있는 비닐이 가끔 잘 안 뜯기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처럼 뜯기 쉽게 씰을 붙여놓았네요. 저 종이 씰을 뜯으면 비닐이 알아서 찢어집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이런 세심한 배려 같은 게 눈에 띄는 게 일본 제품의 특징인 것 같습니다. 이걸 '기쿠바리'라고 하던가요 아마.


뚜껑을 열면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스프를 뿌릴 필요도 없이, 그냥 다 조리 예비상태로 되어 있고 뜨거운 물만 부으면 끝이게끔 되어 있네요. 건더기가 큼직큼직하군요.


식품위생법에 의한 한글표시사항. 만약 이 의무를 준수하지 않은 식품수입업체에 대하여는 냉큼 한국소비자원으로 신고해주시면 됩니다.


오옷, 멋지게 부풀었습니다.


면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보는 자른 면이 둥근 모양이 아니라, 비교적 납작한 편. 식감은 14조금 더 부드럽습니다.


건더기의 복원 상태는 꽤 좋습니다. 쇠고기 비스무리한 건더기는 약간 좀 짜다는 단점이 있지만, 저 새우나 계란은 진짜랑 되게 흡사한 식감을 재현해내고 있더군요.


- 위에서 '비싼 만큼 그 값을 한다'는 표현을 잠깐 썼습니다만, 실제로 먹어보면 단박에 느낌이 옵니다.

비슷한 사이즈의 우리나라 컵라면은 심한 경우엔 면(麵)의 양이 용기 체적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되지만, 사진에서 보듯 이 컵라면은 진짜 저 용기 꼭대기까지 면과 건더기가 가득 차 있습니다. 의외로 든든합니다. 큰사발 용기의 3/4~4/5정도 되는 양인 듯합니다. 실제로 먹으면 밥이 되는 양인 것입니다. 이 정도면 일본 만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컵라면으로 식사 때우기' 가, 단지 '일본인의 소식하는 습성' 때문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단지, 국물은 좀 적은 편이고 (그래서 한국 컵라면 정도로 물을 부었다간 좀 황당한 사태가 벌어짐...) 맵지 않습니다. 닭육수를 쓰는 일본식 라면의 풍취를 그대로 살렸기 때문에 매운맛보다는 구수한 맛이 더 강합니다.

- 한국 컵라면에 비해 매일 먹으면 더 빨리 질릴 것 같긴 합니다.(.........)


한줄요약 : 비싸긴 한데 일본에서 사먹으면 가격대 성능비가 적당히 밸런스가 맞을 듯. 가격은 약간 오버스펙, 성능은 최강. 많이 먹으면 빨리 질릴 듯 (.....)
이글루스 가든 - 한밤의 야식테러단

by 홍월영 | 2008/06/23 23:58 | 음식탐구 | 트랙백(1) | 덧글(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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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World Wide W.. at 2008/06/26 17:02

제목 : お父さんは、男です。
닛신 컵누들 - 컵라면의 본좌?박군홍월영님 이글루에서 트랙백.먹어본 적은 없지만 -_- 예전 기억이 갑자기 떠올라서 스슥.아버지는 남자입니다 어쩌라고90년대 초반(몇년도인지는 정확히 기억이..;) 깐느 라이온 Cannes Lions 동상을 수상받기도 한 CF입니다. 그 이전에 거대한 포트폴리오가 당시 다니던 학교 교내 갤러리에 전시되어 있는것을 보고는 이게 대체 모야 했던 기억이..하긴 이 시기의 대한민국 예술계는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의 개......more

Commented by Dataman at 2008/06/24 00:17
77g이군요. 한국 컵라면은 통상 소형이 65g, 대형이 110g이니까 이에 맞춰 보면 될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홍월영 at 2008/06/24 21:45
오늘 짜장범벅 사서 비교해보니까 그게 70g이더군요. 아무래도 근수=양 이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Commented by 리칼 at 2008/06/24 00:19
제가 일본가서 컵라면만 종류별로 오천엔어치 질러왔죠 ㅜㅜ;;;;
닛신 카레컵면과 씨푸드는 신입니다. 넵.
돈코츠는 맛있었는데(장인브랜드) 이름이 기억 안나네요(..)
Commented by 홍월영 at 2008/06/24 21:45
..... 오천엔 [....]
아, 저거 씨푸드도 팔더라구요. 비싸서 사먹을지는 모르겠지만;
Commented by 리칼 at 2008/06/24 00:20
아, 그리고 세븐일레븐 마루쨩 시리즈 엔화 올라가니 바로 ㅠㅠ 없애더군요...
2000원이면 야끼소바 먹을 수 있었는데 ㄱ-
Commented by 홍월영 at 2008/06/24 21:46
...야끼소바가 2천원이라 그건 좀 땡깁...
Commented by 死海文書 at 2008/06/24 00:22
일본 가서 생라면은 먹고 컵라면을 못 먹은 것을 아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요즘 환율 생각하면 더욱 아쉽더군요.
Commented by 홍월영 at 2008/06/24 21:46
환율 덕에 물가도 장난아니죠...
Commented by RNarsis at 2008/06/24 00:25
컵라면 개발 비화를 보면 저 새우의 구현에 고심했다 하더군요.
Commented by 홍월영 at 2008/06/24 21:46
그렇군요. 확실히 건새우가 아닌 저런 데친듯한 새우는....
Commented by 녹색바람 at 2008/06/24 00:33
얼마전 컵라면큰것이 1000원을 넘었더군요 ;ㅁ;

이렇게 되면 일본컵라면과 차이도 별로 안나는데 제법 사먹게될듯 합니다. 저는 G모마켓 등에서 대량구매를 해서... 한개 1500원 정도로 사먹거든요. 미소라면, 유부우동, 흑돼지카레우동, 나가사키 짬뽕, UFO야키소바 등 한 10여가지 먹어보았는데, 한 2000원 전후 가격이라면 먹을 만 하더군요. 양도 많고, 맛도 괜찮습니다.

한가지 아쉬운거라면... 자주 먹으면 좀 질립니다. 종목을 계속 바꾸어가며 먹어줘야해요.
혹시 나중에 한번 더 먹어보실거라면 UFO야끼소바 추천합니다. 야끼소바컵면 중에서 제일 괜찮은 듯 :)
Commented by 홍월영 at 2008/06/24 21:48
그러게요; 예전같으면 진짜 비싼 괴식 취급 했을텐데 이제는 일제 밥통 대신 일제 컵라면이 이 땅에서 경쟁력을 갖게 생겼습니다. ㄱ-;
맛있긴 한데, 확실히 질리긴 빨리 질릴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Commented by 닥슈나이더 at 2008/06/24 01:09
전 계속 지속적으로 사서 먹고 있습니다...

그리고 UFO야끼 소바보다...

테카이찌 야끼 소바가 더 맛있습니다...
Commented by 홍월영 at 2008/06/24 21:48
테카이치라... 남대문에 혹시 있나 보기는 봐야겠습니다.
Commented by 사은 at 2008/06/24 01:32
만화에서 늘 보는 그 컵누들이군요! 맛있어보이네요, 건더기도 정말 크고요.
그러고보면 만화에서 보고 알게 된 먹거리도 참 많네요.
Commented by 홍월영 at 2008/06/24 21:49
저도 만화에서 자주 보던 거라서 선뜻 살 생각이 났었죠, 사실(....) 이런 걸 마케팅에서 뭐라고 하긴 하던데, 까먹었음.
Commented by 빈틈씨 at 2008/06/24 02:51
궁금혀라. 눈에 띄면 한 번 사다먹어봐야겠네요
Commented by 홍월영 at 2008/06/24 21:49
구비해놓은 곳이 좀 드물죠. 아마 저기는 동화면세점 옆이라 갖다놓은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Commented by 은혈의륜 at 2008/06/24 07:28
이거 미국에서 가끔 사먹었는데(...) 예상하신대로 자주 먹으면 질려서 간간히 먹어줘야 합니다 으흐흐. 근데 이거 미국에서 2달러 안넘었던거 같기도 하고(...)
Commented by 홍월영 at 2008/06/24 21:50
2달러면 대략 2천원.... 흠.
Commented by 빨간구두 at 2008/06/24 10:50
괜찮았나보네~난 먹어보곤 괜히 먹었다라고 생각했었는데 ㅋㅋㅋㅋ
Commented by 홍월영 at 2008/06/24 21:50
그대와 나의 입맛이 사맛디 아니할새...
Commented by 시리벨르 at 2008/06/24 11:40
일본 본토에서 사본 결과 세븐 일레븐 기준 120엔인가 했던걸로 기역합니다...우리나라돈으로 1200원이 조금 넘는군요
Commented by 홍월영 at 2008/06/24 21:51
120엔 ㄱ- 으음, 지금에 와서는 별 차이도 없군요....; 건면세대가 비슷한 가격대니까요.
Commented by 강우 at 2008/06/24 12:11
닛신 컵누들은 마트에 따라 150엔 전후의 가격에 판매됩니다.
- 국내에서는 좀 저렴한 수입식품점에선 2천원정도,
유통기한 압박 이런 경우엔 천원대로 물건을 푸는 경우도 가끔 있습니다.

또 '밸류' 라인으로 건더기 등을 좀 줄인 백엔샵 전용제품도 있습니다.
백엔샵 전용제품이다보니 당연히 판매가는 소비세 포함해서 104~105엔 입니다.

3천원에 사셨다고 하신걸 보니 좀 비싼 가게인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홍월영 at 2008/06/24 21:51
그냥 편의점이었어요. 좀 비쌀 수밖에 없다고 생각은 합니다.
Commented by gene at 2008/06/24 13:47
미국에선 이게 한국 컵라면보다 더 싼데 더 맛이 없음...
Commented by 홍월영 at 2008/06/24 21:51
역시 천자국은 세계의 시장...
Commented by 카방글 at 2008/06/24 14:48
건더기가 후덜덜하네요. 근데 포스팅 제목을 잘못 보고 닛산에서도 라면을 만드나 하고 깜짝 놀라 들어왔다는(...)
Commented by 홍월영 at 2008/06/24 21:52
ㄲㄲㄲㄲ
너트가 들어간 삼성 닛산 르노라면?[...]
Commented by winbee at 2008/06/24 18:58

예전에 아놀드가 모델로 나와서 광고하던 그 라면..
Commented by 홍월영 at 2008/06/24 21:52
... 그아저씨 자양강장제 말고 다른 것도 했나요(...)
Commented by gene at 2008/06/24 22:36
참고로 진짜 맛잇는건 대만쪽 라면들...ㅎㄷㄷㄷ 건더기하며 수프하며...
근데 한국쪽 생면류들도 비슷하긴 하겟네여 비싸서 그렇지
Commented by 홍월영 at 2008/06/25 11:46
대만 라면은 구경도 해 본 적 없네요. 언제 한 번 체험의 기회를...
Commented by Pst。 at 2008/06/24 22:42
으아 밤에 보고있으니 염장사진이 되어버리네요T-T
Commented by 홍월영 at 2008/06/25 11:47
바로 그것을 위한 업로드지요 ㄲㄲ
Commented by 라쿤J at 2008/06/25 07:59
닛신을 닛산으로 보고 당황한 1인[...]
Commented by 홍월영 at 2008/06/25 11:47
의외로 많이들 그러는듯[....]
Commented by LONG10 at 2008/06/27 21:58
윈비 님 트랙백을 타고 왔습니다.
3000원은 좀 비싸지 않나 싶네요.
편의점에서 가끔 보이는 일본 컵라면이 전부 2000원에 팔고 있었거든요.
제가 먹어본건 닛산 시푸드 누들, 마루쨩 카레우동, 야키소바, 유부우동이었고요.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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