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l mundo. 6월 메뉴는 도시락(오벤또)


다른 차는 다 팔아도 커피는 팔지 않는 21세기형 다방, Del mundo의 6월 메뉴는 뜬금없게도 도시락입니다. 우리가 어린 시절 흔히 말하던 그 '벤또' 맞습니다. (비록 '쇠벤또'가 아니라 일식 찬합이지만.... 뭐 어쨌든 주인장이 일본사람이니까.)


고슬고슬하게 잘 지은 밥에 검은깨를 뿌렸는데, 맛은 좋지만 양은 좀(.....)


가운데칸에는 간장(아마도 데리야끼)풍미의 양념을 발라 구운 돼지고기, 우엉에 당근조림, 그리고 알 수 없는 즈케모노 두 종류가 있습니다. 일식집에서 흔히 보는 거긴 한데 정확히는 잘 모르겠네요. 그냥 단무지 같기도 하고... 돼지고기는 그냥 먹기엔 살짝 짠맛이 있어서 밥이랑 같이 먹으면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옛날에 있던 메뉴 '부타동(돼지고기 덮밥)'의 추억을 되살려주는 것이군요. 우엉조림은 개인적으로 맘에 드네요.


나물반찬에 구운 연어 한 토막, 문어모양으로 커팅한 비엔나, 그리고 절인 메추리알 하나와 브로콜리까지, 꽤 밸런스가 맞는 반찬구성이네요. 그런데 참 입맛이 세월따라 바뀌어가는 건지, 옛날 같으면 브로콜리는 쳐다도 안 봤는데(....) 초장 생각이 절로 납디다. 쿨럭. 나물도 흔히 보이는 나물이지만 가쓰오부시를 올려놓는 것만으로도 일본풍이 되고, 또한 방울토마토 위에 올려놓은 소스에는 알소금이 살짝 들어가 있어 샐러드의 풍미를 재현해내는군요.


어쨌든 이번달 메뉴는 꽤 만족스러워서 이렇게 뚝딱 비우고 말았습니다. (시장이 반찬이기도 하지만...;;)


덧붙여. Del mundo의 단골들에겐 희소식 한 가지 - 하절기에는 카페가 아닌 식당으로 변신, 옛 메뉴가 부활한다는군요. 나이스. (자몽에이드가 없어진 마당에 이젠 맘놓고 즐길 수 있겠구나 싶기도?)


사실 서울시내에 이렇게 책과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도 별로 없지요...

이글루스 가든 - 한밤의 야식테러단

by 홍월영 | 2008/06/10 21:54 | 음식탐구 | 트랙백 | 덧글(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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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흑염패아르 at 2008/06/10 22:02
도시락 가격은 4900원이구나? 괜찮넹
Commented by 홍월영 at 2008/06/11 03:24
괜찮지. 퀄리티 면으로 따져보면 더더욱.
Commented by 라르 at 2008/06/10 22:04
도시락통 귀엽네요. 유월메뉴는 도시락... 꼭 식사때 찾아가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Commented by 홍월영 at 2008/06/11 03:24
한창 때 가면 또 주문이 밀려서 막 기다려야 할 것 같으니 전 조금 일찍 찾아갔죠^^;
Commented by 리칼 at 2008/06/10 22:10
요즘 홍대 기어가기 너무 귀찮아서....;; 6월 도시락은 꼭 먹으러 가봐야 하지만 시간이 어쩔런지 ..
Commented by 홍월영 at 2008/06/11 03:25
그.... 거기 동네에서 나오긴 나오십니까(....)
Commented by 리칼 at 2008/06/11 13:22
삼성역-집 의 무한 톱니바퀴...죠 네 orz
Commented by 死海文書 at 2008/06/10 22:12
누가 브로콜리에 초장 찍어먹기 시작했는지 몰라도 참 좋은 생각이었습니다. [..]
Commented by 홍월영 at 2008/06/11 03:25
그러게요 두릅이나 브로콜리에 초장은 정말 어울리죠!
Commented by 코토네 at 2008/06/10 22:18
오오.. 도시락통도 예쁘고 담긴 음식도 무척 맛있어 보이네요.
Commented by 홍월영 at 2008/06/11 03:26
무엇보다도 맛의 구성이 꽤 짜임새있어서 좋았습니다.
Commented by 肥熊 at 2008/06/10 22:34
두 개는 먹어야 겠는데요.....
Commented by 홍월영 at 2008/06/11 03:26
어 그건 나도 그런듯(...) 뭐 정 배고프면 핫샌드 더 시키면 되고.
Commented by 에제 at 2008/06/10 22:40
브로콜리+초장 조합 생각해낸 사람은 천재(...)
도시락 괜찮네요. 그것보다 식당 델문도가 매우매우 맘에 듭니다.
Commented by 홍월영 at 2008/06/11 03:26
나도 기대중이다. 7월 번개는 거기서 할까?(.....)
Commented by 샤베트 at 2008/06/10 23:36
우와 도시락이라니 진짜 기발하네요 ㅎㅎ 식당 델문도로 변신하기 직전의 과정인가봐요. 7월에 델문도 한 번 가봐야겠어요!!
Commented by 홍월영 at 2008/06/11 03:27
전 유일하게 '야끼소바'를 맛보지 못했는데 그게 부활할까 기대중입니다. :)
Commented by 새벽 at 2008/06/10 23:38
와아 식당델문도가되면 음료를 따로 시키지않아도 되겠죠?
하여간 도시락 무지 맛있어보여요!
Commented by 홍월영 at 2008/06/11 03:27
식당 단품으로는 2천원이 더 플러스된다고 나와있네요. 냉면 한 끼 먹는다고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가격이죠 ㅎㅎ 매일 먹기엔 무리겠지만...
Commented by 海月 at 2008/06/11 00:47
도시락은 늘 한솥만 먹는 저에겐...ㅡ,.ㅜ
Commented by 홍월영 at 2008/06/11 03:28
이를테면, 가끔 부리는 사치란 겁니다. 해월님도 그 고급 짜장면집 갔다오셨잖아요 ㅎㅎ
Commented by Amelie at 2008/06/11 04:07
밥 위에 올라간건 흑미가 아니고 검은깨 입니다 ^ ^
식당 델문도가 되면 꼭 가봐야 겠어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홍월영 at 2008/06/11 04:52
아 그렇네요. 쓰면서도 전혀 위화감이 없어 틀린줄도 몰랐습니다(....)
Commented by 녹색바람 at 2008/06/11 20:07
근데 양이 좀 더 많았으면 좋겠어요... ^^

나옥희상 [도시락 곱배기](약간의 추가금을 받더라도)는 안 파시려나아~
Commented by 홍월영 at 2008/06/12 03:55
일본 음식이 좀 정갈한 대신에 양이 작잖아요(....)
Commented by 수오 at 2008/06/12 03:01
오우 모양이 이쁘네요.
Commented by 홍월영 at 2008/06/12 03:56
배고플 때 보면 죽음이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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