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6월 10일
Del mundo. 6월 메뉴는 도시락(오벤또)

다른 차는 다 팔아도 커피는 팔지 않는 21세기형 다방, Del mundo의 6월 메뉴는 뜬금없게도 도시락입니다. 우리가 어린 시절 흔히 말하던 그 '벤또' 맞습니다. (비록 '쇠벤또'가 아니라 일식 찬합이지만.... 뭐 어쨌든 주인장이 일본사람이니까.)

고슬고슬하게 잘 지은 밥에 검은깨를 뿌렸는데, 맛은 좋지만 양은 좀(.....)

가운데칸에는 간장(아마도 데리야끼)풍미의 양념을 발라 구운 돼지고기, 우엉에 당근조림, 그리고 알 수 없는 즈케모노 두 종류가 있습니다. 일식집에서 흔히 보는 거긴 한데 정확히는 잘 모르겠네요. 그냥 단무지 같기도 하고... 돼지고기는 그냥 먹기엔 살짝 짠맛이 있어서 밥이랑 같이 먹으면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옛날에 있던 메뉴 '부타동(돼지고기 덮밥)'의 추억을 되살려주는 것이군요. 우엉조림은 개인적으로 맘에 드네요.

나물반찬에 구운 연어 한 토막, 문어모양으로 커팅한 비엔나, 그리고 절인 메추리알 하나와 브로콜리까지, 꽤 밸런스가 맞는 반찬구성이네요. 그런데 참 입맛이 세월따라 바뀌어가는 건지, 옛날 같으면 브로콜리는 쳐다도 안 봤는데(....) 초장 생각이 절로 납디다. 쿨럭. 나물도 흔히 보이는 나물이지만 가쓰오부시를 올려놓는 것만으로도 일본풍이 되고, 또한 방울토마토 위에 올려놓은 소스에는 알소금이 살짝 들어가 있어 샐러드의 풍미를 재현해내는군요.

어쨌든 이번달 메뉴는 꽤 만족스러워서 이렇게 뚝딱 비우고 말았습니다. (시장이 반찬이기도 하지만...;;)

덧붙여. Del mundo의 단골들에겐 희소식 한 가지 - 하절기에는 카페가 아닌 식당으로 변신, 옛 메뉴가 부활한다는군요. 나이스. (자몽에이드가 없어진 마당에 이젠 맘놓고 즐길 수 있겠구나 싶기도?)

사실 서울시내에 이렇게 책과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도 별로 없지요...
이글루스 가든 - 한밤의 야식테러단
# by | 2008/06/10 21:54 | 음식탐구 | 트랙백 | 덧글(27)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도시락 괜찮네요. 그것보다 식당 델문도가 매우매우 맘에 듭니다.
하여간 도시락 무지 맛있어보여요!
식당 델문도가 되면 꼭 가봐야 겠어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나옥희상 [도시락 곱배기](약간의 추가금을 받더라도)는 안 파시려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