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생각나서 써 보는 옛날 이야기.

뜬금없이 옛날 이야기 한 토막.

마산 3.15 의거의 발단은 실은 매우 사소한 것에서 시작되었다. 사실 그 곳에 있던 사람들은 민주당 마산시당의 '선거포기' 선언을 듣고 길 가던 걸음을 멈춰 선 행인들에 불과했다. (즉, 집회조차도 아니었다) 그 곳은 지금도 마산의 중심가 중 하나인 불종거리였던 것이다. 정확히는 지금 삼성생명 건너편 쪽에서 코아양과점 사이에 있는 그 도로다.

경찰은 군중을 해산시키려고 했었는데, 해산을 종용하는 경찰서장의 메가폰을 마산고등학생 한 명이 잡았다. 학생은 무슨 말을 하려고 했으나 경찰서장은 학생에게서 확성기를 도로 빼앗고는 싸대기을 올려붙였(는지 곤봉으로 두들겨팼는지는 내 기억이 오래되어 헷갈린)다. 그 꼬락서니를 본 사람들은 "공부하는 학생을 짜다라 무슨 죄가 있어서 패느냐" 며 흥분했고, 군중을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반공청년단이 투입되어 각목으로 후려갈긴 사건 - 이 때 어떤 할머니의 어깨뼈가 부러지고 마산여고 학생의 블라우스가 찢어지는 등 상해자가 다수 발생했다 - 에서, 모든 것은 시작되었다.

갑자기 생각나서 써 보았다.

그러고보니 얼마 전에 김주열군의 시체를 최초로 촬영했던 부산일보의 허종 기자가 노환으로 별세하셨다는 소식이 들렸다. 그리고 그 소식을 전국에 타전했던 사람은 이만섭 옹이었는데 그는 '동아일보'의 특파원이었다. (후에 동화통신으로 이적한 후 정계에 입문했다.) 동아, 경향, 한국이 한때는 3대 정론지였는데....

사족.
쓸데없는 이야기 하나 더. 양아치들과 달리 보통의 경우 정통(?) 조직폭력배들의 눈은 맑게 반짝반짝 빛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개중에서도 어떤 부류들은 특이한 경우가 있다. 눈빛이 빛나고 매섭긴 한데 정작 눈동자 안이 시꺼멓게 속이 안 보이는... 필설로 좀 형용하기 힘든데, 뭐랄까, 바닥 없는 늪을 보는 그런 기분이다. 바로 HID다. 실제로 보면 맹수라도 만난 듯 오금이 저린다. 하여튼 전경'따위'와는 비교가 안 되는 그런 종류의 압박감이다. 그리고 오늘 광장 앞에 좌판 깐 사람들은 여기 내가 써놓은 그 사람들이 아니다.

한마디 더.
시계바늘이 이젠 20년 전이 아니라 50년 전으로 되돌아간 기분이다.

by 홍월영 | 2008/06/05 19:40 | 단상 | 트랙백 | 덧글(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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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용석 at 2008/06/05 19:41
정치깡패도 동원했겠다...이제 막나갈듯...무서운 2MB....
Commented by 홍월영 at 2008/06/06 00:48
이미 막나갔잖아. 나같은 수구보수개꼴통(....)이 침뱉는거 보면 사태파악 될듯? ㅋㅋㅋ
Commented by Nova_Mania at 2008/06/05 19:44
정말로 무섭습니다. 어떻게 될지 걱정되어서 말입니다.
Commented by 홍월영 at 2008/06/06 00:49
최악의 최악도 상정은 해 봐야죠 뭐. 실제로 벌어졌을 때의 충격이 좀 덜한데, 이게 개인적으로는 '실제로' 요 며칠간 충격흡수 효과가 좀 있었습니다.(....)
Commented by 스킬 at 2008/06/05 19:47
모님은 110년전 독립협회 해산이야기를 하시더군요.
Commented by 홍월영 at 2008/06/06 00:50
.... 어디 황국협회를 그쪽에다 댄대요.. ㄱ-; 나름 황제에 충성하는 민초집단이었던것을. (외척이 개판이었으니 뭐...)
Commented by YaWaRa군 at 2008/06/05 20:43
점점 자유당 시절 이승만 말기정권을 보는듯 한 느낌이..
Commented by 홍월영 at 2008/06/06 00:50
그래서 이런 뻘글이나 쓰고 있는 겁니다.... 공부 안 하고 뭐하는 짓이래요.... 휴
Commented by 死海文書 at 2008/06/05 21:04
어떻게 수를 둬도 이런 수만 두는지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홍월영 at 2008/06/06 00:51
그러게 말입니다.
Commented by 그람 at 2008/06/05 21:33
구사대를 동원할 꺼라는 농담은 들었지만....진짜 쓸줄은 현 대통령께서는 반전을 너무 즐기십니다.
Commented by 홍월영 at 2008/06/06 00:51
구사대 얘기를 했더니 제 친구가 환장을 하더군요. (직접 겪어본 놈...)
Commented by 택씨 at 2008/06/05 21:53
으음. 사실이면 심각한 지경에 도달했군요.
Commented by 홍월영 at 2008/06/06 00:52
그런 것 같습니다. 조만간 한 번 오프에서 뵈어야 할지도?
Commented by LaJune at 2008/06/05 21:59
애초에... 저 서생원님 보면 항상 초대 이 모씨가 자꾸 떠올랐습니다. 좀 더 짧고 굵게 가려는 모양이십니다. -_-;
Commented by 홍월영 at 2008/06/06 00:52
아니 이건 초대보다도 무능해요. 이박사(...)가 망한 이유는 그 독선 때문이었죠...
Commented by 섭씨0도 at 2008/06/05 22:22
점점 더 무서워진다. ㅠ_ㅠ..어떻게 되려고 이러는지..
Commented by 홍월영 at 2008/06/06 00:53
80년대를 살던 선배들 삶의 양식을 흉내내야 할지도?(.....) 그렇다고 세상 베린 이주일 할배가 살아돌아오진 않을텐데. 아니 그때는 물가라도 쌌지...
Commented by 리칼 at 2008/06/05 23:56
자제하나 싶더니 반전이 너무 충격적이에요.
Commented by 홍월영 at 2008/06/06 00:54
뭐 기도 안 찹니다. 허허허.
Commented by 제희 at 2008/06/06 08:30
유족들이 자기네 아버지 위패를 왜 마음대로 갖다 놓냐고 항의하고 있다고 합니다.
Commented by 홍월영 at 2008/06/06 12:25
코미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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