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보, 춘망


春望
- 杜甫 -



國破山河在

城春草木深

感時花淺淚

恨別鳥驚心


烽火連三月

家書抵萬金

白頭搔更短

渾欲不勝簪




나라는 망하여 산과 물은 그대로인데
성에 봄이 드니 초목만 무성하도다
시절을 느끼니 꽃을 보아도 눈물 흐르고
이별이 한스러워 새소리에도 놀라는구나

봉홧불은 석 달이나 이어지는데
집에서 온 편지는 만금 이상의 가치로다
긁자니 또다시 빠지는 흰머리에
이제는 비녀조차 꽂아지지 않는구나


- 중학교 때 박성길 선생한테 맞아가면서 배운 한시를 이딴 식으로 심정을 토로하는 저열한 데 쓸 줄 그 때는 미처 몰랐지. 何日是歸年이라 했던가. 천상병 선배도 그랬었지. 소풍 끝나면 하늘로 돌아간다고.

by 홍월영 | 2008/05/30 00:40 | 단상 | 트랙백 | 덧글(7)

트랙백 주소 : http://unbeliever.egloos.com/tb/3763577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死海文書 at 2008/05/30 00:49
이젠 산과 물도 멀쩡하지가 않을 듯 싶습니다.
Commented by 홍월영 at 2008/05/30 08:28
대운하?!(....)
Commented by amish at 2008/05/30 00:49
국파산하재....

.. 한자가 이때는 강력.
Commented by 홍월영 at 2008/05/30 08:28
축약의 맛이 있지요. 두보가 워낙에 시를 명문으로 썼고... 전 당시들 중에서도 두보 께 제일 맘에 드네요.
Commented by winbee at 2008/05/30 13:26
맞아가면서 라고는 했지만 그래도 좋은걸 배우셨군요
누구는 고딩때 맞아가면서 교장선생놈 한자로 외웠는데(...)
(..그 교장쌩놈은 학교운영비 기타등등 90억 들고 미국으로 튀었음..)
Commented by 홍월영 at 2008/05/30 14:24
초중고를 모조리 공립으로 다닌 게 다행이라면 다행인 것 같습니다. 딱 '옛날 선생'들이 많아서...
Commented by 한양댁 at 2008/05/30 21:51
국어교과서 찢어버리라고 키팅선생님은 그랬지만, 그래도 그나마 중고교 과정이 아니었으면 접해보지 못 했을 것도 많긴 하지요.(하지만 이상한 건 좋아하는 건 시험에 잘 나왔었다는 거...크으...)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