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5월 07일
강호동 진짜 무서운 사람이다.
아침 조간 인터넷(?)에 뜬 강호동 취중토크를 보다가 몇몇 구절을 눈여겨보았다.
-호동씨도 겁을 먹을 때가 있군요.
"책에서 본 건데 인생 3대 악재 중 하나가 초년 출세라고 합디다. 너무 일찍 정점에 도달하면 안 좋아요. 그만큼 악재도 빨리 닥치니까요. 제가 씨름선수로 비교적 일찍 출세한 셈인데 아마 그래서 은퇴도 빨랐던 것 같아요. 내년이면 불혹인데 이번 대상 수상은 초년 출세가 아니라 그나마 다행입니다. 클클. 성공하는 사람은 '내일'을 말하지만, 성공했던 사람은 늘 '어제'를 말하죠. 저는 늘 미래를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롱런에 대한 자신감이 있습니까.
"한때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를 분석해본 적이 있어요. 경쟁이 치열한 미국 토크쇼 세계에서 그녀는 어떻게 살아남았고, 영향력을 얻었을까요. 반신반의하는 많은 사람들 중 분명히 윈프리의 가능성을 발견한 PD가 있었을 겁니다. 롱런 여부는 이렇게 훌륭한 제작진의 손에 달려있다고 믿습니다. 그런 점에서 IQ 200짜리 한 사람 보다 IQ 100짜리 두 명이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은 실패하더라도 팀플레이는 실패할 확률이 적습니다."
-독서광이라는 소문도 있습니다.
"그 정도는 아니지만 한 달에 열 권 정도 닥치는대로 읽습니다. 운동부라는 이유로 중1때부터 교과서라는 걸 못 받아봤어요. 처음엔 책 읽는데 좀이 쑤셔서 혼났는데 어느 순간부터 책 속에 길이 있고, 답이 있더라고요. 그래도 책 보다는 인간관계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사람 만날래, 책 볼래 선택하라고 하면 저는 아직까진 사람입니다. 클클."
________________________
다른 구절들은 그럭저럭이었지만 저 인용한 세 부분은 그가 "언어를 골라 쓰고 있다" 라는 것이 느껴진다. 예능인 강호동이라고 하면 캐릭터가 왠지 무식하고 힘세고 천진난만한 어린아이 같다는 느낌인데, 개중에 '무식하다'는 컨셉이라고 예전부터 생각해 왔었다. 이만기 선수가 무릎팍도사에 출연해서 "강호동씨는 선수 시절 굉장히 똑똑했다. 샅바를 붙잡고 살을 맞대고 있을 때 근육의 긴장 정도로 공격패턴을 예측할 수도 있는데 그걸 역이용하는 사람이었다" 라고 술회한 적이 있는 걸 보면, 확실히 천성적으로 똘똘한 구석은 있는 것 같다.
신문 인터뷰를 인용한 이유 한 가지 더. 저 '언어를 정제한' 느낌은 어려서 교육에 의해 체득했다기보다는 어른이 된 후에 많은 독서와 독학으로 힘들게 따낸 승리의 이미지가 강해서다. 저 인터뷰를 보면서 개인적으로는 예전에 읽었던 장승수 변호사의 유명한 대학 합격 수기 -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 를 떠올렸다. 언어를 골라 쓰는 느낌이 너무나도 비슷했다.
바쁜 직장인 중에 한 달에 책 열 권 이상 읽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강호동은 참 대단한 사람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스스로 그만두지 않는 한) TV에서 계속 예능의 왕자로 남아있을 법하다.
-호동씨도 겁을 먹을 때가 있군요.
"책에서 본 건데 인생 3대 악재 중 하나가 초년 출세라고 합디다. 너무 일찍 정점에 도달하면 안 좋아요. 그만큼 악재도 빨리 닥치니까요. 제가 씨름선수로 비교적 일찍 출세한 셈인데 아마 그래서 은퇴도 빨랐던 것 같아요. 내년이면 불혹인데 이번 대상 수상은 초년 출세가 아니라 그나마 다행입니다. 클클. 성공하는 사람은 '내일'을 말하지만, 성공했던 사람은 늘 '어제'를 말하죠. 저는 늘 미래를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롱런에 대한 자신감이 있습니까.
"한때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를 분석해본 적이 있어요. 경쟁이 치열한 미국 토크쇼 세계에서 그녀는 어떻게 살아남았고, 영향력을 얻었을까요. 반신반의하는 많은 사람들 중 분명히 윈프리의 가능성을 발견한 PD가 있었을 겁니다. 롱런 여부는 이렇게 훌륭한 제작진의 손에 달려있다고 믿습니다. 그런 점에서 IQ 200짜리 한 사람 보다 IQ 100짜리 두 명이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은 실패하더라도 팀플레이는 실패할 확률이 적습니다."
-독서광이라는 소문도 있습니다.
"그 정도는 아니지만 한 달에 열 권 정도 닥치는대로 읽습니다. 운동부라는 이유로 중1때부터 교과서라는 걸 못 받아봤어요. 처음엔 책 읽는데 좀이 쑤셔서 혼났는데 어느 순간부터 책 속에 길이 있고, 답이 있더라고요. 그래도 책 보다는 인간관계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사람 만날래, 책 볼래 선택하라고 하면 저는 아직까진 사람입니다. 클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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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구절들은 그럭저럭이었지만 저 인용한 세 부분은 그가 "언어를 골라 쓰고 있다" 라는 것이 느껴진다. 예능인 강호동이라고 하면 캐릭터가 왠지 무식하고 힘세고 천진난만한 어린아이 같다는 느낌인데, 개중에 '무식하다'는 컨셉이라고 예전부터 생각해 왔었다. 이만기 선수가 무릎팍도사에 출연해서 "강호동씨는 선수 시절 굉장히 똑똑했다. 샅바를 붙잡고 살을 맞대고 있을 때 근육의 긴장 정도로 공격패턴을 예측할 수도 있는데 그걸 역이용하는 사람이었다" 라고 술회한 적이 있는 걸 보면, 확실히 천성적으로 똘똘한 구석은 있는 것 같다.
신문 인터뷰를 인용한 이유 한 가지 더. 저 '언어를 정제한' 느낌은 어려서 교육에 의해 체득했다기보다는 어른이 된 후에 많은 독서와 독학으로 힘들게 따낸 승리의 이미지가 강해서다. 저 인터뷰를 보면서 개인적으로는 예전에 읽었던 장승수 변호사의 유명한 대학 합격 수기 -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 를 떠올렸다. 언어를 골라 쓰는 느낌이 너무나도 비슷했다.
바쁜 직장인 중에 한 달에 책 열 권 이상 읽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강호동은 참 대단한 사람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스스로 그만두지 않는 한) TV에서 계속 예능의 왕자로 남아있을 법하다.
# by | 2008/05/07 11:24 | 단상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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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그렇고 진짜 책 한권 읽기도 바쁜데 열권이라니 부럽습니다.
...후 하하도 무식한게 컨셉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orz
저렇게 노력도 참 많이 하시지만
방송을 볼때마다 여러모로 타고난 방송인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난 이 인터뷰도 좋더라. 사람이 깊어보여. :)
우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