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obaleno, la sua risata


Del mundo는 세계를 뜻한다 하는데 그 말대로 그 속은 하나의 독립된 이공간을 이루고 있는 듯하다. 그 일상 속의 이공간에 아무 생각없이 카운터에 앉았다 만난 유쾌한 누님.
딱 내 나이 즈음에 국어교사를 그만두고 예술의 세계로 뛰어든 그녀는 지금은 홍대에서 작은 갤러리 겸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명함 대신 건네 준 메모지에 전화번호와 함께 휘갈겨 쓴 단어는 "Arcobaleno, brunch, dinner, wine" 이다. 아르꼬발레노는 무지개라는 뜻인가 보다. 나로서는 그녀의 이야기 속에서 읽는 삶의 모습들이 일상에서 벗어난 감각이기에, 신기하기만 하다. 다른 공간에 잠입하여도 늘 같이 만나는 사람들끼리 있었기에 타인이라는 존재가 아직은 낯선 것인지도 모르겠다.
카페마스터 나오키(直樹) 씨를 두고 한글 이름으로 '직수야' 라고 불러주는 정도의 포쓰는, 흡사 우에야마 토치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킨샤이야'의 여주인을 떠올리게 만든다. (겉보기는 정반대지만.) 어쨌든 그 '직수 선생'과 학꽁치가 다섯 마리에 얼마 주고 샀느냐에 대해 신나게 토론하는 품새가 어째 예사로워 보이지 않는다 했더니, 그녀 또한 나와 동향의 사람이었다. 바다를 보며 짠내음을 맡고 자란 사람의 혈맥에는 청량한 비린내음이 흐르는 것 같다.
어쨌든 평소에 마주칠 일 없는 '마담' 언니를 만난 김에 가게 홍보삼아 한 줄 남긴다. 와인을 곁들인 멋진 식사가 필요하면 언제든 예약 전화를 달라 했지만, 아마 내 깜냥에는 내 명함이 생기지 않는 한 무리인 것 같고, 단지 그냥 지나가는 고향 백수에게 잘 덖은 차 한잔만이라도 주시면 감사하다.
- 혹여 누군가 오붓하게 좋은 시간 보낼 일 있다면, 명함 대신 받은 메모지의 전화번호를 살짝 알려 드릴 용의는 있다. 하루에 한 팀 내지 두 팀, 그 이상은 여주인으로서 신경쓸 수가 없다고 했다.

P.S.
짧은 시간동안 알아챈 언니의 특징 중 하나는 매우 직관적 시선을 가지고 있어서, 사람 가슴에 아무렇지도 않게 다트를 던진다는 것이다.(.....) 저 사진을 보더니 "어머나, 직수 씨 참 그로테스크하게 나왔다 그치. 나중에 나오키군한테도 한 장 이메일로 보내주어요." 랬던가 아마.

P.S.2
생각해보니 음식밸리에 가게 관련글 쓰면서 요리도 없이 마스터 얼굴만 내보내는 것도 처음이다.(.....) 괜찮을까, 멋대로 이런 글을 써도.

by 홍월영 | 2008/05/05 23:20 | 스케치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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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ZOON at 2008/05/05 23:30
끄응.. 많은 분들이 재밌게 다녀오신 곳 같은데 통 인연이 없네요..
지방이라도 갈 기회가 아주 없지는 않을텐데.
Commented by 사은 at 2008/05/06 08:54
추신들이 너무 즐겁(?)군요. X)
멋진 사람과의 만남은 참 대단한 우연을 가장한 인연, 최고의 가치를 지닌 무엇이란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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