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파발. 2


90년대말까지 계속된 농촌 주택개량사업인가 뭔가 하는 것 덕분에 이제는 웬만한 촌 집에 가도 연탄보일러를 찾기 힘들다. 기름, 가스, 전기를 쓴다. 가끔 신축한 집들은 태양열을 쓰고, 아니면 아예 개량 자체를 안 하고 땔나무 아궁이를 내버려둔 집이 더 많다. 확실한 건 연탄 쓰는 동네는 이제 오히려 농촌 동리부락 단위로는 찾기 힘들다는 거다.

오히려 이런 도회지 변두리에서 연탄보일러를 많이 본다. 시간이 멈춘 듯하다. 사회의 관심과 메인스트림에서 밀려나버린 모습이 이렇게 나타나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니나다를까 지축역 근처에는 토지공사를 규탄하는 붉은 깃발들이 널려 있고, 다리 너머 구파발삼거리쪽은 사막처럼 변해버렸다. 사람 키 두 배 만한 울타리 사이로 난 이차선 도로는 흡사 미로를 통과하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 북한산 아래쪽은 이미 뉴-타운이 들어섰고 지금은 한양주택 옆 화훼단지가 밀렸다.

이글루스 가든 - 이뉴이트의 사진동아리

by 스칼렛 | 2008/03/25 11:40 | 스케치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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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暗雲姬 at 2008/03/25 11:50
지난 눈 내린 어느 날, 아는 이가 작업실에서 나온 연탄재 고이 모아두었던 것을 길에 바스라뜨려 깔았더니 이웃들이 항의하더랍니다.
지저분하게 뭐하는 짓이냐고.
눈길 연탄재가 지저분하다는 시골...
Commented by 레제미스트 at 2008/03/25 12:18
구파발 서울나갈때 무조건 거쳐나가는 곳이지만 정작 걸어본 적은 한번도 없지.
Commented by 슈지 at 2008/03/25 12:38
안그래도 예비군 구파발로 오랩니다 =_=;;
Commented by 택씨 at 2008/03/25 16:39
요즘 연탄으로 다시 많이 돌아갔어요.
연탄값도 올라서 예전같이 때지도 못해요.
Commented by 스칼렛 at 2008/03/25 20:15
暗雲姬// 경기도 시골이 어디 시골인가요 (웃음)
레제// 아마 다들 지하철 고가선로 밖의 풍경으로만 기억하고 있을 듯?
슈지// 어 거기 나름 재밌어[...] 별로 교장이 넓지도 않아서 금방금방 하고 밥먹으면 됨. (단지 짱박히기엔 모기가 좀 무섭..)
택씨// 산에서 화목 해다가 밥 지어 먹어야 할지도 모르겠군요....
Commented by 海月 at 2008/03/26 01:00
처음 살 던 아파트에 연탄아궁이가 있었어요. 보일러도 아니고 그야말로 아궁이..ㅋㅋ 연탄 갈 때마다 어질어질하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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