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게리온:서(序)" 를 보고.



지난 금요일 서울지역 선행개봉 첫날에 보고 왔습니다.


- "도"는 이카리 겐'도'우
- "레"는 아야나미 '레이'
- "미"는 '미'사토의 미
- "파"는 극장판 2탄 (*에반게리온: 파(破))
- "솔"은 아스카의 소 (*소류 아스카 랑그레이)
- "라"는 붙일 게 마땅찮고
- "시"는 사도(시도우)의 시
처음부터 다시 도~

...... 가 아니라. (........)


음, 확실히 많은 것이 바뀌었더군요. 특히 많은 사람들이 언급하듯 극장판 1편의 클라이막스를 이루는 제6사도는 TV판 당시와 비교해보면 그야말로 기합이 잔뜩 들어간 작화고 연출입니다. 컴퓨터그래픽의 발달이란 좋군요(웃음) 이런저런 디테일이 모두 좋아졌습니다. 예컨대 그 오징어사도의 경우에는 배 부분에 징그럽게 움직이는 절지동물 다리 같은 걸 그려넣었던데, 수십 개의 거대한 쉰바리 발 같은 게 자기 잡아먹으려고 흔들거리면 신지가 아니라 나 같아도 비명 지르겠다(......)

하지만 BGM의 경우는 풍성한 맛은 있지만 긴장감은 옛날 오리지널판보다 좀 떨어진다는 느낌입니다. (어쩌면 첫 사도 등장 때 나왔던 그 유명한 큰북 둥둥 두드리는 소리가, 클라이막스 쪽으로 옮겨가서 그런지도 모르죠. 원래는 제3사도 등장 음악이었죠 아마)

한편으로는 내 스스로가 '에바'가 갖는 각종 코드들(개그코드든 뭐든)에 푹 쩔어 있었구나-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전 에바를 고2때 친구가 우리집 비었다고 들고온 비디오테이프 13개(..보통 이런 땐 야시시한거 들고오지 않냐!-_- 친구라고 있는게 죄다 덕후) 연속감상이랑, 이후 극장판이랑 그렇게 해서 딱 두번 봤지 말입니다. 내 기억력이 그렇게 좋을 리 없음에도 불구하고 신 극장판을 보면서 '저 부분은 저리 바뀌었네' 하는 게 죄다 기억나는 걸 보니 각종 동인작품이나 다른 작품에서 재활용된 에바의 코드들이 죄다 체화되어 있는 걸 실감하고, 덜덜덜.

'에바'의 추억이 있으신 분들은 보는 것을 강력히 추천하고, 에바를 모르는 분들에게는 약간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겁니다. 원래 에바는 그 신지 일당의 찌질함과 심리묘사를 즐기는 게 한 묘미인데(....) 21세기에 들어오면서 신 극장판은 신지 소년의 성장드라마가 된 느낌이랄까.




관련해서.... 이거는 제가 포토샵으로 맨 처음 합성에 도전했던 겁니다. 포토샵 4.0이라고 들어보셨나효(.....) 왠지 나 아는 사람들이 보면 니가 고3때 되어서도 공부안하고 이지랄하고있었으니 재수하고도 그거밖에 못했지 라고 할거같군 이러다보니 사진도 사진 자체의 내공보다는 포토샵으로 후보정 깔짝깔짝 해먹는 재미부터 먼저 들여서리.. (..........) 그나저나 참 다시 보니 반갑네요 저 그림도;; 설마 아직까지도 백업씨디가 읽힐줄은 몰랐지 말입니다.

by 스칼렛 | 2008/01/21 11:24 | 뇌내세척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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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DukeGray at 2008/01/21 11:41
라는 라미엘의 라~~
(나도 보기는 해야되는 데...)
Commented by 민승아 at 2008/01/21 11:44
다들 선행개봉 보러가서, 정식 개봉하면 보러오는 사람이 없어 금방 내릴 것 같아 불안하군요...
Commented by 카방글 at 2008/01/21 13:06
아스카가 안나와서 고민 중입니다.
Commented by 슈지 at 2008/01/21 16:11
'파'를 기다리자구요.
Commented by 산왕 at 2008/01/21 18:36
다음편이 기대되는 극장판입니다. 간만에^^;
Commented by 흑염패아르 at 2008/01/21 18:43
1999년...이라기보다 내 동생도 벼르고 있던데.. 근데 24일로 알고 있었는데 벌써야?
Commented by ZOON at 2008/01/21 20:22
어마어마어마.... 빨리 보러가야겠어요 +ㅅ+!!
Commented by 海月 at 2008/01/21 22:04
정식개봉하면 후딱 보고 와야 겠군요. 정말 왠지 후딱 간판 내릴 것 같은 느낌이;;;
Commented by 한양댁 at 2008/01/21 22:38
대전에서는 무려 24일부터 27일까지 딱 나흘만 상영해주는 센스 덕에 식은땀 꽤나 흘렸습니다만, 일단 24일 것 예매해놨습니다.
두근두근.....
Commented by 소녀별 at 2008/01/21 23:41
아 나도 정말 두근두근 거리면서 봤지.
레이가 웃을때 극장안에선 탄성이 흘러나오더라...-_-;;;
Commented by winbee at 2008/01/22 11:07
시험기간엔 뭔짓을 해도 재미있다는건 동서고금을 막론한 진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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