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1월 07일
13% 아쉬운 제닉스님의 문제제기
태안 사태는 조작이다. 1부 : 삼성호는 일부러 유조선을 들이받았다.
이 영상에 담긴 팩트는 그 자체로 하나의 증언이나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노력과 열정은 그 자체로도 가치있는 것이다. 동영상에 담긴 내용을 통하여 저러한 결론에 다다르는 것에 대하여, 개인적으로는 '논리적 비약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라고 일단 평한다. (그런 거 규명하라고 대한민국 법무부에 세금으로 월급주는 것일 터이다.)
다만 여러 모로 곱씹어볼수록 아쉽다. 동영상편집에 능하고 이런 티저를 몇 번 제작해 본 사람이 초기에 도움을 주었다면 어땠을까 싶다. 나 자신이 2005년부터 모의재판 관련해서 이런저런 영상편집을 해 왔고,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내용을 전달하면서도 역풍을 방지하는가에 대하여 계속 생각을 거듭해왔기 때문에 이런 점이 눈에 걸린다. (사실 일 터뜨리기로는 나 역시 제대로 똘끼충만한 놈이라서, 재작년의 경우에는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 모의재판 포스터를 붙여놓고 튄 사례가 있다.-_- 하필이면 다음날 북핵문제 터지는 바람에 다 묻혀버렸지만... -_-;; 성균관대 국제법학회 같은 경우에는 우리보다 1달 빨리 했는데 보통의 학술제 형식으로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온갖 언론에서 다 취재를 왔다.)
제닉스님의 단정적인 어투는 명예훼손의 소지가 크다고 판단된다. 특히 저 동영상의 파급력이 크다는 점, 그리고 삼성의 법무행정 역량이 매우 크다는 점을 같이 감안하자면 "사실의 적시(적어놓는)로 인한 명예훼손"으로 소송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건 삼성이 나쁜놈이든 아니든 그것과 상관없이 카운트된다. 각각의 법률행위는 상호독립적인 것이 현대 법체계의 상식인 것이다. 만약 동영상의 제작자가 손석희의 시선집중이나 다른 시사 관련 프로그램을 자세히 관찰했다면, 혹은 사실보도의 방법에 대하여 약간의 소양이 있었다면 (이것은 언론 교육이나 독서, 기존 언론의 벤치마킹 등을 통하여 습득이 가능하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아마 질문 방식이나 동영상의 카피를 약간 바꾸어 썼을 법한데, 참 아쉬운 일이다. 이런 것을 미리 지적해 줄 조력자가 없었던 것일까?
삼성이라는 곳은 인구만 17만명에 달하는 거대한 집단이고 그 곳의 소송능력은 미국의 거대 기업 보잉을 발라버릴 정도로 강대한데, 그 강대한 곳에 이를테면 혈혈단신으로 싸움하러 들어간 것이 현재 제닉스님의 모양새이다. 전략적 사고가 필요한 시점이고 하나의 가용능력이 아쉬운데 불필요한 곳에서 약점을 잡히게 된다면 싸움의 승산은 낮아지게 마련이다. '난 옳은 일을 하고 있어. 내 신념은 분명해. 소송 따위 걸어와도 무섭지 않아.' 라고 하더라도, 그 의기는 대단할지언정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다. 그 점을 지적하고 싶었다.
- 넌 가만히 앉아있는 주제에 뭐 그리 떠드냐고 묻는 분은 난독증 칭호를 수여하겠음. 첫머리에 분명히 밝혔다. 진실의 규명은 가치 있는 일이라고. 다만 그 규명방법에 하자가 보이면 내 소양을 펼쳐서 그것을 지적해 주는 일조차 못할까. 관심이 없다면 애초에 글을 안 쓰게 마련이다.
- 생각건대 인터뷰 방식부터 조금 문제가 있다. 시사 관련 인터뷰를 할 때에는 인터뷰어의 능수능란함도 한 몫을 하는데... 그냥 아, 네. 이렇게 받아버리면 내용 정리가 안 된다. 의혹을 제기하여 공론화를 할 때에는 보다 고급스러운 스킬들이 필요하다. 손석희씨가 이런 데에서는 발군이다. 자세한 것은 제닉스님 블로그에 비공개댓글로 남겼으니 참고하셨겠지만.
- 동영상 릴리즈 또한 통짜 하나로 올리는 것보다는 여러 개 만드는 것이 효과적이다. 편집을 거쳐 엑기스만 뽑아서 30~90초 정도의 티저를 만들고, 그 후 본편을 공개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관련 일을 진행하면서 알게 되었다. 물론 이왕이면 본편 또한 식자 작업이나 편집 등을 통해 효과적으로 전달을 꾀해야 하고 무편집본은 따로 링크하거나 하는 방식으로 공개해 두는 편이 좋다.
P.S.
이오공감 말고 직링크로 들어가보니 2편 올라왔는데 2편까지 본 바로는 편집방향이 좀 무리수를 두는 게 아닌가싶다. 개인적으로는 (아직 보지는 않았지만) 언론의 대응을 지적할 예정인 3부가 아마 가장 내용상이든 뭐든 퀄리티가 좋지 않을까 예상된다.
이 영상에 담긴 팩트는 그 자체로 하나의 증언이나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노력과 열정은 그 자체로도 가치있는 것이다. 동영상에 담긴 내용을 통하여 저러한 결론에 다다르는 것에 대하여, 개인적으로는 '논리적 비약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라고 일단 평한다. (그런 거 규명하라고 대한민국 법무부에 세금으로 월급주는 것일 터이다.)
다만 여러 모로 곱씹어볼수록 아쉽다. 동영상편집에 능하고 이런 티저를 몇 번 제작해 본 사람이 초기에 도움을 주었다면 어땠을까 싶다. 나 자신이 2005년부터 모의재판 관련해서 이런저런 영상편집을 해 왔고,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내용을 전달하면서도 역풍을 방지하는가에 대하여 계속 생각을 거듭해왔기 때문에 이런 점이 눈에 걸린다. (사실 일 터뜨리기로는 나 역시 제대로 똘끼충만한 놈이라서, 재작년의 경우에는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 모의재판 포스터를 붙여놓고 튄 사례가 있다.-_- 하필이면 다음날 북핵문제 터지는 바람에 다 묻혀버렸지만... -_-;; 성균관대 국제법학회 같은 경우에는 우리보다 1달 빨리 했는데 보통의 학술제 형식으로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온갖 언론에서 다 취재를 왔다.)
제닉스님의 단정적인 어투는 명예훼손의 소지가 크다고 판단된다. 특히 저 동영상의 파급력이 크다는 점, 그리고 삼성의 법무행정 역량이 매우 크다는 점을 같이 감안하자면 "사실의 적시(적어놓는)로 인한 명예훼손"으로 소송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건 삼성이 나쁜놈이든 아니든 그것과 상관없이 카운트된다. 각각의 법률행위는 상호독립적인 것이 현대 법체계의 상식인 것이다. 만약 동영상의 제작자가 손석희의 시선집중이나 다른 시사 관련 프로그램을 자세히 관찰했다면, 혹은 사실보도의 방법에 대하여 약간의 소양이 있었다면 (이것은 언론 교육이나 독서, 기존 언론의 벤치마킹 등을 통하여 습득이 가능하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아마 질문 방식이나 동영상의 카피를 약간 바꾸어 썼을 법한데, 참 아쉬운 일이다. 이런 것을 미리 지적해 줄 조력자가 없었던 것일까?
삼성이라는 곳은 인구만 17만명에 달하는 거대한 집단이고 그 곳의 소송능력은 미국의 거대 기업 보잉을 발라버릴 정도로 강대한데, 그 강대한 곳에 이를테면 혈혈단신으로 싸움하러 들어간 것이 현재 제닉스님의 모양새이다. 전략적 사고가 필요한 시점이고 하나의 가용능력이 아쉬운데 불필요한 곳에서 약점을 잡히게 된다면 싸움의 승산은 낮아지게 마련이다. '난 옳은 일을 하고 있어. 내 신념은 분명해. 소송 따위 걸어와도 무섭지 않아.' 라고 하더라도, 그 의기는 대단할지언정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다. 그 점을 지적하고 싶었다.
- 넌 가만히 앉아있는 주제에 뭐 그리 떠드냐고 묻는 분은 난독증 칭호를 수여하겠음. 첫머리에 분명히 밝혔다. 진실의 규명은 가치 있는 일이라고. 다만 그 규명방법에 하자가 보이면 내 소양을 펼쳐서 그것을 지적해 주는 일조차 못할까. 관심이 없다면 애초에 글을 안 쓰게 마련이다.
- 생각건대 인터뷰 방식부터 조금 문제가 있다. 시사 관련 인터뷰를 할 때에는 인터뷰어의 능수능란함도 한 몫을 하는데... 그냥 아, 네. 이렇게 받아버리면 내용 정리가 안 된다. 의혹을 제기하여 공론화를 할 때에는 보다 고급스러운 스킬들이 필요하다. 손석희씨가 이런 데에서는 발군이다. 자세한 것은 제닉스님 블로그에 비공개댓글로 남겼으니 참고하셨겠지만.
- 동영상 릴리즈 또한 통짜 하나로 올리는 것보다는 여러 개 만드는 것이 효과적이다. 편집을 거쳐 엑기스만 뽑아서 30~90초 정도의 티저를 만들고, 그 후 본편을 공개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관련 일을 진행하면서 알게 되었다. 물론 이왕이면 본편 또한 식자 작업이나 편집 등을 통해 효과적으로 전달을 꾀해야 하고 무편집본은 따로 링크하거나 하는 방식으로 공개해 두는 편이 좋다.
P.S.
이오공감 말고 직링크로 들어가보니 2편 올라왔는데 2편까지 본 바로는 편집방향이 좀 무리수를 두는 게 아닌가싶다. 개인적으로는 (아직 보지는 않았지만) 언론의 대응을 지적할 예정인 3부가 아마 가장 내용상이든 뭐든 퀄리티가 좋지 않을까 예상된다.
# by | 2008/01/07 07:50 | 단상 | 트랙백(2) | 덧글(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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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삼성호가 고의로 유조선을 들받았다고? 아주 쑈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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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태안 사태에 대한 의문점
얼마 전에 제닉스님께서 태안사태는 삼성중공업이 고의적으로 발생시켰다는 인터뷰 동영상을 올리셨다. 여러가지 정황 때문에 나는 사태가 일어나기 전부터 삼성이 뭔가 큰 사건을 대선이 일어나기 이전 적당한 때에 발생시킬 것이라고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곤 했다. 내가 틀린 점이 있다면 대선 일주일정도 전에 이회창과 2MB가 통합할줄 알았는데, 이는 일어나지 않았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제닉스님께서 인터뷰해온 내용 중에 진실일 수 없는 부분과, 그......more
'사실의 적시'로 인한 명예훼손이라는게 당최 전 이해가 안가는군요.
법리적 도움좀 부탁드릴게요 -_-;;;;;;;;;;;;;;;;;;;;;;;
그런데 우연히 직장 동료가 그걸 알게 되어 사내 게시판에 그걸 붙였습니다.
...그럼 이 직장 동료는, 그가 써붙인 것이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명예훼손죄로 걸려들어갑니다.
사실이건 아니건 명예를 실추시키는 발언을 했기 때문이죠.
다만 이때 말한 것이 사실이면 조금 형량이 낮고 허위면 형량이 더 쎄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 사실을 공표했을 경우로, 바로 언론사의 경우입니다.
하지만 언론사라고 해도 100% 면책이 되는 건 아니고 경우에 따라서는 명예훼손죄가 성립되기도 합니다. 이번에 신정아 누드 사진을 게재한 문화일보가 이런 경우에 포함됩니다.
현재 김용철변호사같이 내부고발같은경우도 명예훼손으로 걸려들 수 있다는건가요?
또한, 내,외부고발등은 모조리 명예훼손으로 걸려들 수도 있다는건데...-_-;
아마 연예뉴스 공표는 명예훼손의 위험이 거의 없다시피 한거랑 같은 맥락 같네요
김용철 변호사의 경우 괜찮습니다. 시사IN이라는 적법한 언론사를 통해 발표한 것이니까요.
다른 두가지의 일이라 트랙백은 걸지 못하겠지만, '사이버 명예훼손'은 '공연히 사실을 적시하거나, 허위의 사실을 적시하여 사람의 명예를 훼손하는 경우'이며 '진실일 경우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이하의 벌금, 거짓일 경우엔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주어진다고 하더군요.
http://user.chollian.net/~wanlaw/ccrf/wan0304.html
명예훼손 문제는 이 일이 어느 정도 더 밝혀진 이후에 따져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알바트로스K// 초밥님이 이미 다 잘 설명하셨네요(....) 내부고발과 명예훼손이 같은 것은 아니지요.
초밥// 수고를 덜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란덴// 전혀요[....] 수면위로 안 나서 그렇지 24시간 365일 명예훼손 송사로 먹고사는 데가 연예계인데요;;; 뭔가 잘못 이해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Charlie// 진실이 아닌 것으로 명예를 훼손한 것은 모욕죄지요. 그나저나 진짜 저거는 취지야 어쨌든 거의 자폭성인데 말입니다 ... 에휴. 뒷감당을 어찌 하려고 그러시는지.
산왕// 내용은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담았는데 지금 논조를 그렇게 대놓고 뽑아놔서 딱걸린 상황이에요... 쩝
Lucifer// 본문에도 썼지만 이건 홀로 뛰는 사람이고 자시고간에 '따질 상황'을 넘어선게 문제입니다.-_-; <허술한 부분>이라는뜨뜻미지근한 표현으로 넘어갈 거리가 아니라고 봐요.;; 이 일 밝혀지는 거랑 저 분 인생살이 조지는 거랑은 전혀 별개의 문제로 돌아갈 거라는 게 우려되어서 이렇게 글을 쓴 겁니다. (좀 냉정하게 말하면, 언론인이었다면 저 기사는 자격미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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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그렇지요?
비록 덧붙이는 글로 올려두긴 했지만(이건 그게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게 주 논점이지 않아서였습니다), 동영상을 만들어올리신 분의 노고는 백번 치하해도 부족함이 없다 할 겁니다. 특히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미처 접하지 못한 많은 얘기들을 접할 수 있게 해준 것은 엄청난 쾌거라 할 수 있겠구요.
다만, 그 좋은 결과물이 이상한 타이틀로 묶어 아주 이상한 방향으로 해석하여 올리는 바람에 빛을 바래고 말았다는 생각입니다. 의혹을 갖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고, 그 분이 제기한 의혹은 의혹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 함량 미달인 의혹이었어요. 거기에 언론이 저지르는 가장 큰 해악 가운데 하나인 필요한 말만을 따고 끊는 짜깁기 행태까지 동원하는 패착을 더 했고. 아쉬워요~
그래도 메이저블로거라는 분이 직접 취재해서 이슈를 만들어나가는 것도 의미는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개인적으로 참 여러 문제가 발생하게 될거고, 그로 인해서 의미가 퇴색될 수도 있다는 점은 있습니다만...
Dataman// 그 합당함의 증명은 사법부와 법조인들의 몫이겠지요.
카린// 아쉬운 점이 있다지만~ 의미는 있다, 정도로 두루뭉술하게 넘어갈 사안은 아닌 것 같습니다. 왜냐면 그 취재-이슈화의 방법 자체가 너무 아마추어적이거든요-_-; (즉 취재 자체의 신빙성이 의심받을 정도의 크루셜한 사안입니다)
... 삼성이 고의적으로 일을 벌이려면 그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그다지 설득력 있는 이유가 지적되지 않고 있거든요. 그게 없이는 설득력을 얻기 어려워 보입니다."""
샘믈교회 신도들이 아프간에 가서 생쑈를 한다거나 '우울증 환자'가 귀신 잡는 해병을 덮친다거나, 참 난감한 일들이 다 그렇져.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고 보는건 자유지만 그런사건이 가능했던 이유는 무어라고 보시는지 ?
님께서 예시로 든 것들은 대부분 비이성적 행동에 의해 합리적 예측이 불가능한 사건들이지만, 삼성이 세간에서 욕을 먹는 이유는 비합리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지나친 합리성에 의한 대응 때문입니다.
즉 삼성이 욕먹는 이유는 합리적 프로세스에서 나오는데 합리라는 것이 언제나 "political right"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그들은 최대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서 행동하는 것일 뿐이죠. (이건 상법이든 경영학이든 회사 관련 학문을 하면 맨 첫 장에 나오는 공통적인 정의죠..... 회사는 이윤을 추구하는 곳이다.) 가끔 사람이 주체가 되지 않은 지나친 합리는 몰인정한 면을 보일 수 있지요. 그래서 삼성이 그렇게 자사의 이미지광고에 가족 가족 강조하는 거구요.
그러므로 지나친 합리의 조직화된 법인 행동인 삼성과, 예시로 든 광신도나 우울증환자 등 합리성이 마비된 자들의 행동을 단순비교하는 것은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못한다고 생각하지 않으신가요? 차라리 삼성을 두고 '피도 눈물도 없다'라고 비판하면 설득력이 있겠지만. 뭔가 삼성을 굉장히 욕하고 싶으신가 본데, 삼성도 별로 잘하는 짓거리는 아니지만 그 비판의 질이 현저하게 떨어지면 오히려 역공을 당할 가능성이 크답니다. :)
사건이 먼저 입증된 후 동기를 찾는 것과 (정황증거의 하나로) 동기를 통해 사건을 수사하는 건 완전히 다른 경우입니다. 솔직히 말해, 해병대 아해들 소총 뺏는 건 충분한 개인전투력이 있으면 어렵잖게 실행할 수 있어요. 입증할 것도 없이 교회 선교단은 아프가니스탄에 갔습니다. 하지만 1만톤급 바지선을 120km 가까이 옮겨다가 유조선에 들이받는 건 상당한 이유가 없으면 계획하기 어려운 행위입니다.
이 과정에서 '체어맨이 (혹은 다른 누군가가) 지시를 내렸다' 혹은 '회의에 있다'같은 물증이 어느 정도 나오면 동기 따질 것도 없이 사건은 입증됩니다. (이회장이 자신의 변덕만으로 상당한 사건을 벌일 수 있는 장악력을 지니고 있다는 건 누구나 다 압니다. 삼성자동차라든가-_-)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가 높은 신빙성을 가졌던 건 그 폭로 자체가 증언일 뿐더러 물증이 동반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사건은 물증은 없고 의혹만 파다합니다. 의혹은 의혹대로 가치가 있지만, 이것을 사실로 증명하려면 상당한 증거가 요구됩니다. 그리고 물증 없는 혐의는 절대로 처벌되지 않습니다. 예컨대 '소총 탈취 사건은 사실은 정치권 누군가가 기획한 것이다' (마침 이 때 모 후보가 좀 목청 올렸습니다) 라고 의혹을 제기하고 싶으면 그만한 정황증거를 제시해야 발언권을 획득하고, 물증이 나와야 입증된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