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바람몰이는 문국현인가...

가끔 사람들은 군자가 정치를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수많은 사례에서, 개인의 도덕과 집단의 도덕은 일치하지 아니하며 정치적 판단을 위해서 개인의 도덕은 아무런 쓸모없는 경우가 많다. 최근의 경우로는 카터와 체 게바라, 그리고 노무현이 바로 그 좋은 예겠지.
그 사람의 역량이 과연 그 사람의 도덕적 가치와 청결함에 견련되는지는 의문이다.

그래서 나는 문국현이란 사람의 정치적 역량이 궁금하다.
나는 유한킴벌리 사장이라는 것 외에 그 사람을 잘 모른다. 확실히 중견기업 업체의 수장으로서는 능력이 있다.

그런데 왠지 구린내가 난단 말이야. 여당(이라고 부를 수 있으려나?)측으로서는 어디선가 바람몰이를 일으켜, 적당히 이명박의 대항마가 될 수 있는 사업가의 이미지로서, 이른바 '포스트 노무현'을 만들겠다는 작당들이 눈에 뻔하게 보이는걸. 하긴 애물단지이던 김혁규가 박차고 나가주니까 걔네들은 앗싸 좋구나 하면서 건져올렸겠지.

이게 이글루스 이오공감에 올라온다라... 선거철이 시작되는구나. 잘들 논다. 글이야 얼마든지 그럴듯하게 포장하면서 선동할 수 있는 것을. 스스로의 지적 능력을 과신하는가? 현실의 왜곡은 99%의 올바른 팩트에 1%의 날조만 섞어도 가능하다. (한나라당이 맨날 병신이라고 욕먹는 것은 날조를 세련되게 못 하니까 국민들에게 손가락질 받는 거고. 불법선거자금을 변기통에 내리다가 딱 걸린 민노당이 언제 돈 문제로 욕먹는 거 본 적 있나? 노회찬의 '헬기 사다가 광주에 로켓포 쏠거냐'란 막말이나, 그의 IT업체 스캔들이 인구에 회자되는 거 본 적 있나? 이런 거 덮는 것도 정치적 역량이다.)

뭐 선택은 국민의 몫이고 아직 뚜껑도 안 열어보았는데다, 뚜껑열고 나온 결과 또한 국민이 그대로 뒤집어쓰는 거니까 벌써부터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다. 망하면 망하는대로 조소를 날리며 최후를 맞이하면 그만이고, 내 판단이 틀렸으면 어 틀렸네 하고 같이 그 번영의 단물을 빨아먹으면 되는 것이다.
그러니 혹시나 주변에서 누가 대통령 되면 이민을 가네 어쩌네 하는 건 비겁한 짓이지. 어디 침몰해가는 배에서 혼자 탈출하려는 쥐새끼마냥... 그냥 같이 죽자고. 이 개판을 마지막까지 즐기면서 마산명산 무학소주로 건배하는 건 어때? 세상 어차피 오래 살지도 못할 것을.


그냥 세상이 역겹다. 심심한데 '전두환 각하의 치적'이나 '민족의 태양 김일성 수령님' 같은 포스팅 한 번 써볼까? 정말 유쾌한 자살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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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칼렛 | 2007/08/26 23:43 | 잡담 | 트랙백 | 덧글(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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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玄武 at 2007/08/26 23:48
'빠심' 이란건 정말 무서운 거죠...올해도 흥미진진한 선거판이 될 거 같습니다.
Commented by 스칼렛 at 2007/08/26 23:50
그냥 마지막 줄은 삭제했습니다. 쓰고 나니 이글루가 더러워져 보이더군요...
Commented by eyecent at 2007/08/26 23:51
아무리 그래도 그런식으로 자살하진 말아줘
Commented by Earthy at 2007/08/27 00:05
문국현 씨가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산으로 갈 것 같아서 반대.
명박이가 되면 나라가 운하로 가긴 할 테지만.
Commented by 산왕 at 2007/08/27 00:20
이오공감을 이용하는 법이 개발되고 있군요. 신고제가 다시 강화되어야 합니다. 후~
Commented by 마나™ at 2007/08/27 00:21
이번에 어른들이 이를 갈고 있기 때문에 넷에서 설치는 바람몰이대로는 안 될 거다. 하늘이 무너질거라고는 걱정 안 해도 돼.
뭐 대운하 때문에 국내 산천이 무너질수는 있겠지만 ㄱ-;;;
Commented by darkuldoru at 2007/08/27 00:47
흠. 그 사람이 청렴한것까진 알겠는데 그러니까 정치적 역량은 얼마나 되기에 그러는겁니까?저도 그게 궁금합니다.
Commented by Dataman at 2007/08/27 02:40
민노당의 경우 그들의 정치적 역량이라기보다는 그냥 언론이 관심이 없기 때문에 넘어가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_-;;
(거기는 경선 끝나면 박살날걸요)

'김일성 장군'은 실정법 문제로 곤란하고, 전자는 다뤄주셨으면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그런다고 전대갈이 곱게 보일 리는 없겠지만.
Commented by 잔야 at 2007/08/27 06:19
청렴한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만, 눈에 띄게 무언가를 이루어 놓은 사람은 생각보다 드물더라고요... 사실 정치판으로만 보면 문국현이 완전 "듣보잡"이잖아요? 저런 사람이 뽑힐지는 모르겠지만, 만약에 정말로 만야아아아악에 뽑힌다면 그 후가 오히려 더 큰 문제일겁니다 orz 우르르 몰려가길 좋아하는 몇몇, 이번에도 맛있는 떡밥을 물었나봐요.
Commented by 리칼 at 2007/08/27 11:51
확실히 국가지도자의 위치란 너무 청렴해도 안되는것 같아요..... 그렇다고 사과상자를 트럭째로 받아먹으라는 건 아니고....;
음....해커의 경우와 비슷하려나...(가물가물) 구정물에 한두번 빠져봐야 세상 돌아가는 것도 알고..... 아랫사람들이 구정물에서 허우적 대는거 제어도 할 수 있겠죠;
근데 문국현씨가 유한킴벌리 사장이었어요? (몰랐습니다) 아니, 난 있는줄도 몰랐어.....(...) 근데 국가경영에 한번도 참여하지 않은 사람을 대통령으로? 국회의원도 안해본 사람을??... 이건 문제가 심한거 아닙니까;; '애'데려다 왕관 씌우는거랑 똑같잖아!
Commented by 블루시트러스 at 2007/08/27 11:55
이제 드디어 역사, 수학, 물리에 이은 정치 crackpot 의 등장인가. 볼만하겠군. 무슨 요즘은 정규교육 안받은게 훈장인 세상도 아니고 말이지. 인간들이 미쳐도 단단히 미친게야.
Commented by TripleB at 2007/08/27 13:29
전 또 뭐 대단한 사람이라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Commented by 스칼렛 at 2007/08/27 14:06
eyecent// 나도 살고 싶다고.
Earthy// 운하는 막아야죠.
산왕// 뭐랄까 참... 인터넷미디어의 역기능을 이기려면 세포 개개인이 깰 수밖에 없다는 진보의 논리는 역설적으로 여기서도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마나™// 어른들을 믿을 수 있을까? 이미 386세대가 주력계층이 된 것이 대한민국인데. 젊은 세대는 정치에 관심없고, 쓸데없이 공명심만 높아서 달콤한 유혹에 쉽게 귀가 열리지....
darkuldoru// 검증되지 않았지. 뭐 사실 미국쪽에서도 전문 정치인이 아닌 파워엘리트 출신 대통령이 많긴 해. 가능성은 반반이다.
Dataman// ...랄까, 덮어주는 것도 있겠죠. 특히 방송에서 말입니다. 뭐 전대갈은 어차피 반어법이니까...; 진짜 찬양을 하라고 들면 뭐 1983년도에 KBS에서 방영했던 특집다큐 <황강에서 한강까지>를 구해다 보는 것도 신종 피서법이겠지요-_-;
잔야// darkuldoru군에게 하던 댓글을 이어서: 사실 <인재 풀>이 활성화되어 있고 그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열할 수 있는 능력이라면 문국현을 반대할 이유가 없습니다. 문제는, 그 문씨를 띄워주려는 '세력'이 뻔할뻔짜잖아요. 뻔하게 보이는데, 어딜 나라 외교 국방을 말아먹어놓고 생명연장의 꿈을 꾸냐고. 칵 그냥.
리칼// 한 가지 기억할 게 있습니다. 제가 김대중 욕하는 건 거의 본 적이 없죠?(....) (뭐 이 할배도 죽고나서는 좀 까이겠지만) 전 그런 성향입니다. 김대중을 두고 지인들 사이에서 농담삼아 "씨스 7천짜리" 라고 그러지만, 적어도 DJ는 정치의 역학관계에 대해서는 빠삭했단 말이죠. YS는 그조차 안되는 바보였고-_-
블루시트러스// 그렇지 뭐. 르상티망의 세상, 권위의 부정이 정의인 세상이야.
TripleB// 기업가로서는 대단한 사람이긴 해.
Commented by 리칼 at 2007/08/27 14:46
어, 그러고보니 라디오 할배(....)는 기억에 없네요. 긁적긁적. 라디오 할아버지 떠오르니 지금은 한줄기 바람에 가루가 되어 날아간 JP와 IJ가 생각이...
Commented by oldman at 2007/08/27 16:07
아주 가관입니다. 이런 것에 넘어가는 사람들도 거식한데 이런 분위기를 조장하는 분위기가 매우 역겹네요.
Commented by xmamx at 2007/08/27 18:07
기업가로서의 명성은 높은데...

그 명서이 이 더러운 정치판에서 통할지 의심이 들더군요...

뭐 그 사람을 대통령 후보로 내새운 것은 다 속보이는 짓이지만...

과연 그 사람이 찍을만한 사람인지...

뭐... 정당정치판에서 개인의 파와가 통할지...

Commented by 스칼렛 at 2007/08/28 07:10
리칼// 사실 디스크쟈키(...) 할배는 "선수" 임에도 불구하고 그 기준이 개인에 우선했다는 점이 지적당하고 있죠. 정확한 증거는 뭐 모르겠습니다만....
oldman// 저쪽 캠프엔 누가 있는 걸까요?
xmamx// 사실 인재 풀이 빠방하다면 문국현씨가 되어도 상관없는 문제긴 합니다. 근데 노무현의 사례로 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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