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세호님, 고속철을 왜 성난 눈으로 돌아봐야 합니까?

이 글은 올블로그 오늘의 이슈로도 올라왔던, 다음 티스토리 '누구세호?'님의 "대운하? 고속철을 성난 눈으로 돌아보라" 에 대한 몇 가지 반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사실 댓글로 짧게 남겼는데 그냥 일언반구도 없이 삭제되어 있길래, 트랙백으로 겁니다. 희한한게, 유독 "다음 블로거기자단"이라는 딱지 붙어있는 데서만 이런 경우를 자주 보네요. 저번에 "일본침몰" 영화에 대한 어이없는 리뷰에 대한 반박도, 자기 입맛에 안 맞는다고 - 명백히 잘못된 사실을 지적했건만 - 그냥 마구 지우더니만.

혹시 다음 블로그 쪽은 그런 문화가 일상화되어있는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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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 글쓴 분은 이명박의 경부운하 사업에 대한 우려의 표명 및 대권주자로서의 역량여부에 대해 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목이 나름대로 철도팬으로서 살짝 어라? 싶네요. 바로 클릭해서 읽어봅니다.

이 글에서 궁극적으로 글쓴분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나 논지들에 대해서는 별 이견이 없습니다 - 단 하나만 빼고 말이죠. 경부운하에 대해서 별로 곱지 않은 시선을 지니고 있긴 한데, 그와 별도로, 다른 분야는 모르겠지만, 다시 한 번 밝히지만 철도에 대해 남들보다 좀 애정을 갖고 있어 조-금 더 아는데, 읽어보니까 인용되어 있는 것들이 죄다 엉터리입니다. 게다가 철도부분에 대한 그런 잘못된 인용사실이 너무 많군요. 그래서, 그에 대한 반박으로 이 포스팅을 작성하고자 합니다. 잘못된 사실은 바로 알리는 것이 옳은 일 - 사회통념에 맞는 정언명제 아니겠나요.

글쓴이의 논지전개를 보자면 대한민국 실정에 고속철은 안 맞으니 실패작이다 -> (1) 김영삼 정부의 슬로건은 통일한반도시대 운운하는 정치적인 것이었다 -> (2) 외규장각 반환문제 -> (3) 현 KTX는 이용객이 많지 않아 적자에 시달린다 -> (4) 결론. 그래서 실패한 사업이다 -> (5) 대안. 평양까지 고속철을 놓고 중국까지.. 나아가 유럽까지.. 등등. (어째 기존 정치인들이 떠드는 구호랑 비슷해 보이죠? 사실 언론이나 일반 민중이나 다 이렇게 알고들 계시지만.) 하나하나 살펴봅시다. 재차 말하지만, 피트랙백된 포스팅의 논지에 대해 말하기보다는(이 블로그에서 수차 밝혔지만 본인은 경부운하 별로 좋게 안 보고 있음), 논지의 근거가 된 몇 가지 사실들에 대한 오류를 정정하고자 하는 의도입니다.



사진은 우리 KTX와 친척지간인 스페인의 AVE. KTX처럼 TGV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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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속철 도입 결정을 김영삼이 했다?

최종재가야 그 때 났지만, 계획은 박정희 시대부터 잡혀있었죠. 1970년대초 고위관리들(그들 대부분은 만주건국대학 - 도쿄대 다키가와 사건 이후로 일제에 염증느낀 일본 본토 학자들이 도망간 곳 - 이나 1944년 조선인 대상 고등관리시험 합격자 등이었음...)은 다나카 가쿠에이 정권하의 "열도개조론"에 영향을 받아 일본을 자주 벤치마킹을 했습니다. 그때 당시 신칸센을 시승한 고위관리들은 충격을 먹었죠. <최고특급 "고다마"로 9시간이 넘게 걸리던 도쿄-오사카(부산-평양간 거리)를 서너 시간만에 달린다? 우와, 얘네들이 하는데 우리는 왜 못해?>


당시 고위층이 얼마나 충격을 먹었는지 알 수 있는 사진이죠. 이 양반들이 신칸센 타보자마자 최고특급이던 관광호(현 새마을호)를 끄는 디젤기관차 전두부를 저렇게 신칸센 0계 모양으로 몽땅 개조해버립니다; 아 물론 지금은 본래 모양대로 재개조되었고, 오늘은 화물, 내일은 새마을, 모레는 무궁화... 이렇게 전천후로 국가경제의 견인역으로서의 최선봉(이야 무슨 프로파간다 같다..)에 서 있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해서, 마침 국토 개발 5개년 계획에 산업선 철도망정비와 함께 고속철 계획이 중장기로 같이 들어갑니다. (그런데 정작 박정희는 미국식 고속도로망에 더 관심을 가졌죠. 사실 일본처럼 선형구조가 아닌 한국의 방사형 도시분포는 고속도로가 답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철도인프라 정비는 전두환때 된서리를 맞습니다. 전두환이 서울광역철도망을 건설했다는 것도 어폐고 (구자춘이라면 몰라도...) 이 시기에는 고속도로에 투자가 집중되죠. (- 물가 어거지로 잡은 것과 올림픽 말고 저 양반이 SOC사업에 관해 대체 한 게 뭔지.. -_-; 아, 세계 철도사에 길이 빛날 새마을 동차 개발한 거는 있긴 있군.) 그러다 1988년 노태우 집권 이후 본격적으로 고속철 논의가 시작된 것입니다. 사업기획은 1989년부터 들어갔습니다. 김영삼 정부는 1993년이죠. 최종재가야 YS때 됐지만... 따라서 "김영삼 정권의 정치논리"라는 표현은 명백한 어폐가 있습니다. 차라리 동서고속철 떡밥이라면 몰라도.


(영국 HST와 함께 세계 철도사에 길이 남을 고급열차인, 위의 관광호를 대체하여 국내 기술로 개발된 차세대 새마을호 'PP동차'. 초 호화로운 객차는 아니지만 서울-부산 444.5Km를 두 번만 정차하고 4시간 10분으로 끊어주면서 편안한 시트와 우등열차급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급수의 열차는 고금을 막론하고 세계적으로도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당시 정부 슬로건은 - '통일한반도 시대 준비' 어쩌고가 주축이 아니었습니다. 아 물론 김영삼이 당시 선거 팜플렛에 구색맞추기로 써놓긴 했습니다만.... 대한민국의 체제는 자유민주주의에 기반한 자본주의니, 그래도 사회주의 국가보단 효율성을 중시하죠. 너무 티나게 사탕발림해대면 국민들이 다 압니다.

당시 과학동아 1991년 11월호에 실렸던 기사의 헤드라인을 인용해 보죠.
"서울역에서 부산역까지 1시간 40분. 3분마다 출발하여 1천명을 실어나르는 꿈의 미래특급-"

즉 주안점은 통일시대가 어쩌고 하는 허망한 정치적구호가 아니라, 철저히 경제적 역량에 맞춰져 있었다는 얘깁니다. 통일이 어쩌고 하는 건 그 이후에 치장한 장식물이죠. (이건 뭐 당시에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 하고 노래노래 부르던 시기였으니.)

덧붙여... 자아, 16년이 지난 현재 2007년에 이게 어떻게 되어 있나 봅시다. 서울역에서 부산역까지는 2시간 40분이 걸립니다. 1단계 구간인 서울-동대구를 서울-시흥간의 그 복잡다단한 선로상태와(신호걸림... 뒤지죠..) 대전, 동대구역 접근시 기존선 인프라를 사용하고서도 1시간 30분만에 주파하고 있습니다만, 그 이후로 부산까지는 경부선을 1급선으로 재정비했음에도 불구하고, 재래선이라 시간이 좀 안 나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그래도 130-150 정도 놓고 달립니다. 150Km/h라는 것은 현재 우리의 주력차종인 7***대호 기관차가 마스콘 풀 놋치로 땡길 때 겨우 낼 수 있는 속도죠.) 천성산 터널 완공되고 신선 다 뚫으면 2시간대 초반은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단지 처음과는 달리 중간 정차역이 많아져서 (오송, 김천구미, 신울산...) 장담은 못합니다.

(저번에 썼다 지우신 댓글을 보니 이를 두고 "KTX의 상당수가 기존선으로 달리고 있는 사실을 아시나요?" 라며 반박근거로 활용하셨던데... 이건 오히려 투자가 되다가 말아서 효과를 못 낸다는 반증으로 써야 하지 않겠습니까? KTX가 실패한 사업이라고 이빨까는 게 아니라요. - 솔직히 이 댓글 상당히 코미디였죠. 거기 댓글다시는 분들 죄다 님께서 말씀하신 "준.전.문.가"집단이었거든요.)



2. 한국같은 나라에서 고속철은 경제성이 없다?

철도에 관심없는 일반인들이 가장 범하기 쉬운 오류입니다. 저 글의 두 번째 문단에서 드는 나머지 팩트는 다 맞습니다. 미국은 고속철이 확실히 항공편에 밀리고 - 동부에 우리의 새마을같은 아셀라 특급 정도가 있죠 - 독일, 프랑스, 일본 등 중대형국가의 개발배경도 맞는 소리입니다. (단, 일본의 경우는 그 이외에도 1930년대 대륙침략의 기반이 되었던 만철의 '특급 아시아' 후속으로서의 탄환열차라는 개발배경도 있습니다.) 일본과 대만, 베트남같은 선형, 호형구조의 도시배치라면 고속철은 확실히 대박 칠겁니다. (대만은 도입과정의 잡음으로 인해 요새 좀 북새통이지만...)

하지만 그게 한국 실정에 고속철이 안 맞는다- KTX는 언제나 적자다? 라고 글쓴이는 주장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이건 원인을 잘못 파악한 것입니다. 운임을 올린 것은 철도운송사업 자체가, 특히 기존선 열차는 워낙에 수지타산이 안 맞는 "공공재"적 성격이라는 점에서 기인합니다. 게다가 한국의 여객운임은 세계적으로 비교해볼 때 서비스 질 대비 가격대는 굉장히 성능비 좋은 편에 속합니다. (이게 세계와 비교할 수밖에 없는 이유? 석유 가격.) 즉 적자가 많긴 하지만 그게 KTX가 원인이 아니란 겁니다. 오히려 적자를 획기적으로 메꿔주는 철공의 효자가 KTX죠.

철공 부채는 대부분은 운영수익 적자가 아닌, "애초에 철도공사가 잔뜩 지고 있는 건설부채"에서 기인합니다. (나중에 댓글 보니까 이 사실을 글쓴이도 알고계신 것 같던데...) 여기서 건설부채가, KTX가 좀 대규모로 투입되긴 했지만서도, 건설부채가 KTX가 주원인일까요? 그건 아닙니다. 사실상 고철공단이 철공에 위탁되어있는 상태에서, 수도권 광역전철 연장사업 및 그에 따른 전동차 신규도입, 내구연한 지난 전동차의 교체 및 신규편성 도입 등... 돈들어가는 데가 널린 게 지금 철공입니다. (전동차는, 1편성이 아닌 1량당 가격이 6억~10억에 육박하는 비싼 물건입니다. 그러니 제발 차량에 장난치지 맙시다...) 한 마디로 철공 부채가 전적으로 KTX에서 기인하는 건 아닙니다. 공공재인 철도의 특성상 수지타산 안 맞아도 계속 굴려야 하는 기존선 및 기타 인프라까지 복합적인 문제란 거죠. (경전선이나 정선선에 열차 굴리지 말까요? 천안까지 전철 깔지 말까요? 그런데 여기 KTX는 안들어가는데?)

물론 처음에 정부가 내놓은 KTX에 대한 장및빛 전망과 현실과는 차이가 없다 할 순 없겠죠. 위에서도 살펴보았듯 3분 시격 발차라는 것은 선로사정상 애초에 말이 안 되는 것이고.... (이게 뭐냐면 거의 러시아워 지하철 수준으로 발차를 한단 얘기. 서울 2호선 러시아워 때도 발차시격이 3~4분인데;;) 그러니 애초에 추정치보단 작게 놀 수밖에 없죠.

하지만 1편성당 1천명에 가까운 대규모 수송을 가능케 한 것은 맞습니다. 게다가 비행기와 비교해서, "공항까지 나갈 필요 없이 도심과 도심을 300Km/h로 연결하는 대량교통수단"이라는 점은 매우 매력적인 요소죠. 이리하여, 경제유동인구는 현재 경부축선에서는 KTX로 많이 돌아섰고, 올 1월에는 사상 최초로 "적자폭이 감소"하였습니다. 이미 경부선 라인만 회계를 분리하면 흑자이고, 조만간 흑자전환을 전망하기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KTX 여승무원 해직사태 등 여러 유감스러운 일이 있었지만요.)

자아, 그렇다면 KTX는 "어마어마한 건설부채 및 기존선 열차의 적자를 획기적으로 줄여주고 있는 효자상품" 일진대, 이게 과연 "한국 실정에 맞지 않아 실패한 도입" 일까요? 오히려 제대로 KTX의 운송시스템이 제대로 정착하여 사람들이 이에 적응해가고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으신가요?

저번에 잠깐 썼다 지우신 댓글에서 보니 "당신들 일부 주 탑승객이 조금 편해졌다고 해서 우리같이 KTX 별로 안 타는 대부분의..." 운운하셨던데, 이거야말로 여론을 호도하고 계신 거죠. 아니 그럼 KTX를 주요 경제인구와 지방사람들이 타지 누가 탑니까. 자기가 타지 않는다고 해서 '대부분'이라고 휘어잡는 건 또 뭐래요. 부산이나 대구상공회의소 백서 갖다가 코앞에 숫자로 들이밀어야 하나? 쩝. 그러니까 대체 그 인용하신 전문가 집단이란 사람 누군지 얼굴 좀 보고 싶습니다. 당장 밥숟가락 놓고 연구원에서 쫓겨나도 모자랄 사람들 같은데요, 제가 보기엔.


3. 외규장각 반환문제 및 TGV 선정에 관하여.

이건 글쓴이 글에는 안 나와있지만 아무래도 글쓴이(그리고 여러 일반인 분들)의 기본마인드에 편견으로 깔려있지나 않을까 해서 쓰는 사족입니다. 당시 입찰에 맞붙은 것은 일본 신칸센, 프랑스 TGV, 독일 ICE였는데.... 여기서 많은 분들이 의아해합니다. "왜 기술이전에도 인색하고, 사탕발림이나 하고, 신칸센보다 인지도도 떨어지는 TGV를 선정했냐?" 여기서 좀더 음모론이 확장되면 이러죠. "로비 하던? 아니면 돈이라도 먹었냐?"

- 결론적으로 말해서 외규장각도서 낚시질 같은 거 다 제끼고라도, 당시 상황으로는 TGV를 택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었죠. 최종적으로 고속철 기종 선정이 된 것이 1993년말~1994년초. 이 당시 입찰에 참여했던 것은 ICE, 신칸센 300계, 그리고 TGV-II 였습니다. ICE는 높은 수준의 기술이전을 약속했지만 입찰가격도 비싸고.... 너무 신기술 위주로 갔죠. 시험운행 때는, 화장실 물 안 내려간 거는 그냥 해프닝쯤 되지만 문짝이 날아갔다는 건 꽤 큰 문제였습니다. 고속주행시의 고속철은 흡사 비행기와 비슷한 기압차가 발생하는데, 그게 도어가 꽉 안 물어주니까 휙 하고 날아갔단 얘기니까요. 한 마디로 안정성이 없었단 얘깁니다. (실제로 훗날 함부르크에서 이 기종이 대형사고를 칩니다. 소음 줄인다고 이중 고무바퀴를 했는데 고무가 파열되어서 바퀴가 빠지는 바람에 탈선, 교각에 부딪혀서 수백 명이 죽는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납니다.)

또한 신칸센이 내놓은 300계는... 한 세대 지나서 기술도 별로고, 속도가 빠른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기술이전도 잘해주겠다는 확답도 없고... 어정쩡하죠. (이 때 KTX를 포함, 두 번의 입찰에 모조리 물먹은 신칸센이 이 악물고 개발 시작해서 내놓은 게 500계입니다. 고성능에 모든 것을 걸었던 괴물 - 전기먹는 하마 - 이죠.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16M나 되는 전두부 롱노우즈, 둥근 차체 등이 특기인데 - 타 본 사람 말로는 이 때문에 신칸센의 강점인 넓은 실내가 줄어버렸다고 하더군요. 이후 이러한 고성능 비효율, 차내공간 등의 단점은 700계, 800계 큐슈신간센 등에서 보완됩니다. 대신에 주둥이 모양이 오리모양이 됨...)


이것이 "오리주둥이" 신칸센 700계. 대만고속철도가 이를 기반으로 한 모델을 채택하였습니다.

TGV도 TGV-II라는 한 세대 지난 기술이었지만, 적어도 신칸센보다는 신형이었고(80년대말 기술..) 이후 프랑스의 차세대 고속철인 AGV는 이쯤 해서 막 개발을 시작한 시점이었습니다. 그리고 대서양선에서 1985년 기록한 515.3Km/h라는 놀라운 성과가 컸죠. (물론 약간 하구배 내리막에서 전량 M카 달고 출력최대 풀가속 상태에서 기록한거지만.) 이 기록은 20년간 깨지지 않고 있다가 불과 몇 달 전에야 신형 TGV 시제차에 의해 갱신되었습니다.

또한 제 생각으로는, 당시 파리-리옹간 고속선에서 발생한 탈선사고의 결과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합니다. 그 사고 때 기관사는 비상제동이 아닌 일반제동-제동거리만 2Km 가까이-을 시행하였습니다. (훗날 개선을 거쳐 KTX의 경우 400M에 불과함) 그는 열차와 열차 사이를 아예 관절형 쇼바로 이어버린 "관절대차"의 안정성을 믿었던 것이죠. (KTX 타보실 때 보시면 알겠지만 TGV계열은 기존 차량처럼 열차 밑에 2쌍 대차, 대차 밑에 2쌍의 바퀴가 달린 게 아니라 아예 객차와 객차 사이에 대차를 받치는 형식입니다.) 결과적으로 이 침착한 판단은 옳았습니다. 600여미터를 탈선한 상태로 기어갔는데도 불구하고 사상자가 한 명도 나지 않았죠. (이와 반대되는 사고가 몇 해 전 있었던 일본 전철 탈선사고... 최악의 경우 열차가 아코디언처럼 찌그러져서 수백 명 죽고 다칠 수 있습니다.)


이것이 TGV계열의 특징- 관절대차. 상당히 특이하게 생겼지만 튼튼하기도 하죠.


4. 평양, 북경에 고속철이 들어가면 성공한 것일까?

한편 글쓴이는 글 앞쪽에서 신나게 고속철의 실패에 대해 (그것도 잘못된 근거로) 까고 계시다가, 나중에 글 뒤에 가서는 "운하에 들어갈 수십조원을 차라리 고속철의 실패를 만회하는 데 쓰면 어떨까? 평양까지 연결하는 사업을 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북경까지 이어서 중국 고속철 사업에 뛰어드는 것이다." 라고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사업성이 빈약한 정치논리에 의한 주장이 아닐까요? 앞에서 고속철이 김영삼의 정치논리네, 실정에 안맞네 혈세네 어쩌네 하다가, 여기 오니까 갑자기 태도가 확 바뀌어서 그 아깝디아까운 혈세를 북한의 개판 오분전 철도노반에다 "고속철"로 쏟아붓자고 하고 계십니다? 그것도 TSR이나 러몽중철도 연계같이 뭔가 사업적 대안제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일단 평양까지 깔아보자- 라고. 이것은 정치논리 맞는 듯하네요. 평양에 깔아서 누가 쓰는데요? [....] 북한에 자유민주주의가 도입되고 경제활동이 활성화되면 모를까, 지금처럼 시스템 개판인 나라에 당신 말마따나 나와 내 가족의 고혈같은 혈세를 쏟아붓겠다구요? 이거 앞뒤가 상당히 안 맞네요. 북한을 한없이 따사로이 보고 짝사랑하시는 분들이라면 몰라도 하루하루 고되게 살아가는 우리같은 서민들은 정말 이가 갈리는 소리가 아닐 수 없군요.

정 북한에 깔자면 고속철이 아닌 일반노반으로 화물철도정비를 해야 합니다. 당장 개성-신의주간 노반을 우리나라 전라선 보수공사하듯 완전 1급선으로 깔아서 디젤이 화물을 끌 수 있게 해야죠. TSR을 바라본다면 경의선보다 더 시급한게 경원선이고.... 경원선-함경선을 정비해야 나홋카에서 블라디보스톡으로 연결하죠? 러시아철도가 광궤이고 광궤 일부가 나진선봉지구로 들어오니까 이 지역에는 환적효과도 노릴 수 있겠네요. - 그나마도 지금 이대로 질질 끌면 채산성이 갈수록 떨어질거라고 "러시아 시베리아철도국장"이 경고하고 있습니다. (시베리아철도국장은 거의 구 일본 만철급의 권력을 누리는 기관이죠...)

또한 중국 고속철사업에는 이미 지금 기회봐서 뛰어들려고 폼 잡고 있습니다. 그렇게나 증오해마지않으시는 "KTX"를 기반으로 해서, 프랑스 애들이 기술 안주고 개기니까 우리나라 독종들이 이 악물고 "HSR350-X"라는 국산 고속철을 개발했거든요. (나중에 부산갈때 한번 보세요. 천안 지나 오송기지쯤에 웬 시뻘건 시제차 한편성이 자고 있을겁니다. 광명-대전간 시운전을 현재 하고 있습니다.) 이 HSR350의 고속용 대차 시험을 상하이에서 했죠... 또한 1992년 이후 계속된 한-중 경제 데탕트(지금은 조금 의미가 퇴색되어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효과에 의하여 이쪽으로 우리의 국산 고속철이 진출할 가능성도 분명 있습니다. 중국 애들은 일본 진짜 싫어하니깐.

그런데 그 중국 고속철 진출의 기반이 되는 HSR350-X가 KTX를 기반으로 한 사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것도 고속철의 실패일까요? 오히려 결코 적지 않은 투자비용에 앞으로 그보다 많을 보장된 인커밍이 기대되지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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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저 분의 글 중에서 어떤 팩트가 잘못되었나를 살펴보았습니다. 사견으로는 사람이 정치논리로 글을 쓰다 보면 저렇게 가끔 팩트 인용에 있어서 왜곡이 되는 거 같아요. 전 철도쪽 말고 저 글에 대해서 논지는 하나도 모르겠지만, 철도에 대한 인용이 워낙 개판오분전이다 보니 다른 논지에 대한 신뢰성마저 잃을 것 같네요. (재삼차 말하지만 저 경부운하 반대합니다. 이거 안 써놓으면 맨날 마녀사냥에 몰리니깐...)

적어도, 자신이 "기자"라고 이름을 걸고 계시고 그것이 "미디어다음"이라는, 대한민국에서 영향력이 비교적 높은 편인 매체에 자기 글을 마빡으로 올리시는 분이라면, 이런 초보적인 실수는 하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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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칼렛 | 2007/03/05 12:02 | 단상 | 트랙백(3) | 덧글(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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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블루의 순결한 19.. at 2007/03/06 02:56

제목 : 비난과 비판.
누구세호님, 고속철을 왜 성난 눈으로 돌아봐야 합니까? ...more

Tracked from 少雪緣 in Sorcery at 2007/03/06 06:11

제목 : 관심없는것에 아는척 하지 않으면 세상은 한결 밝고 ..
누구세호님, 고속철을 왜 성난 눈으로 돌아봐야 합니까? &lt;-스칼렛군에게 트랙백 사실 이 두 글을 바라볼때 기본적으로 볼것은 KTX를 정치적으로 만 바라본 글과 정치외로 바라본 글 두가지로 압축 할 수 있습니다. 누구세호님의 글은 기본적으로 고속철의 문제를 거론하는 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고속철의 문제는 단 두문단으로 끝내고 나머지는 이명박의 대운하를 반박하는 순서로 이어졌는데 기본적으로 지지근거가 튼튼한 글일 수록 ......more

Tracked from at 2007/03/06 13:19

제목 : 고속철 관련글 보충팩트(from Techno_H님)
누구세호님, 고속철을 왜 성난 눈으로 돌아봐야 합니까? 자체트랙백. 다음철동 시삽 Techno_H님이 제 글을 보고 나서 그쪽 동호회에 쓰신 글입니다. 제 머릿속에서 꼬인 DB로 인한 (사소한) 오류들을 보충하기에 알맞는 글이라 허락을 얻어 게재합니다. 확실히 제 글이 꽤나 중언부언하는데 비해 깔끔명료하게 정리되니까 보기 좋네요. :) ___________________ 몇 가지 보충하고 싶은 팩트가 있어서 올려봅니다.^......more

Commented by 狂猫 at 2007/03/05 12:17
보니까 자기에게 좋은 댓글만 남겨놨더군요. 다음 아고라 이후 저동네는 맘에 안드는 댓글은 그냥 마구 지우는가 봅니다.
철도에 대해 많이 알고 갑니다. 랄까. 솔직히 명절만 KTX를 사용하는 입장에선 표구하기가 힘들어요 (...)
Commented by Frey at 2007/03/05 12:23
음... 여담입니다만, HSR350-X는 동대구역에서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제가 동대구 역에서 내리기 때문에 자주 봅니다)
전 대운하 문제를 접근하려면 고속철보다는 인천 운하를 먼저 봐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션☆ at 2007/03/05 12:24
그간 기차는 많이 타고 다녔지만
전혀 몰랐던 사실을 짚어주셔서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표피적으로 드러나는 사실에 대해서만 집중한다면
사람이란게 늘 오류를 범하게될 수밖에 없지요.
이렇게 새로운 사실을 알게되니 기차가 예사롭지 않게 보입니다.
저에겐 즐거운 앎의 시간이었네요. ^^
Commented by 海月 at 2007/03/05 12:47
즐겁게 잘 읽었었습니다. 개인적으론 KTX에 대해서 성공이다 실패다 뭐라 얘기할 건덕지가 없어요. 다만 저도 그렇고 주변에서도 그렇고 고속철에 이용횟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건 확실하다는거죠.
조금 다르지만 갑자기 예전 버스전용차선 첨 했을 때 삽질이다라고 얘기했다가(저 같은 사람이..) 나중에 쏘옥 들어갔던 일이 생각나는군요. ㅎㅎ
Commented by Frey at 2007/03/05 13:00
아, 그러고 보니 개인적으로 조금 생각나는게 있네요.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다 보니, 대구에 내려갈 때가 많습니다. 기차를 탈 때가 많은데 재미있는 건 기차 요금 인상 이전에는 주말에 표를 예약해야 했고, 그나마도 자리가 꽉꽉 찼는데 이제는 그냥 가도 90%이상 표를 구할 수 있고 자리도 꽤 빕니다. 신기하지요. 하하.
반면, 고속버스는 자리가 부족합니다. 특히 일반 버스는요. 얼마 전, 일반 고속버스를 탔는데 45번 자리, 즉 맨 뒷좌석 한가운데에 앉았었습니다. 경제난을 반영하는 걸까요, 아니면 KTX의 오른 가격 때문일까요?
Commented by nekoneko at 2007/03/05 13:02
글 잘 읽고 갑니다. KTX를 정치적인 관점에서 씹는 블로거들이 눈에 많이 거슬렸는데... 속시원히 글 잘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ryool at 2007/03/05 13:15
대전 시내구간과 대구-부산 전용노선까지 완전 개통... 또 지금보다 더 빠른 한국형 고속철... 앞으로 더 기대가 됩니다.
KTX 개통 이후로는 장거리노선은 일반열차나 버스 안타지더군요.
대운하는 말도 안되는게 맞긴 맞는데 KTX와 비교할 대상이 아니었다고 봅니다.
철도는 고속철이건 일반 철도건 앞으로도 더 많이 늘려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대운하를 세울 돈이 있다면 철도 노선을 확충하는게 낫죠.
아무튼 몰랐던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이래서 언론 보도만으로는 알 수 있는게 한계가 있다는걸 또 느끼네요.
제대로 알려주는 언론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Commented by Reidin at 2007/03/05 13:17
철도를 너무 정치적인 용도로 이용하려고 하는 사람이 많아서 문제입니다. 쩝... 국회의원들 공약 거는 것 중에 "OO선 지하화" " XX선 이설" "OX역 우리지역에 유치" 등등... 그것도 어느정도 신빙성 있고 납득할 만한 수준이라면 이해가 되지만 이건 그것도 아니고 마구잡이로 표얻자고 거는 것이 대부분이니... 문제입니다.
Commented by 버써커딩가 at 2007/03/05 13:20
좋은 글이군요. 여러가지 재밌는 상식을 많이 알게됬습니다.
그리고 다음 쪽이 원래 자기 의견에 안맞는 댓글 무조건 삭제하기는 기본인것 같네요.
전에 서드 어쩌구 하던분도 그러더니 ㅋ
Commented by savants at 2007/03/05 13:25
역시 매니아십니다!
Commented by 리칼 at 2007/03/05 13:35
아직 한번 도 안타봐서..T.T 그래도 이용하는 사람들 보면 역주행 좌석(....)만 타지 말라고 하고 별소린 없던데;;;(제가 멀리가 좀 심합니다;) 근데 자기 의견에 안맞는다고 널름 지우다니..(...) 이 무슨 이뭐병;
Commented by 스칼렛 at 2007/03/05 13:45
확실히 역방향좌석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생소한데, 그게 멀미를 유발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TGV가 저모양인게 유럽식이라 그런건데- 유럽은 전통적으로 4인1조의 마주보는 컴파트먼트(객실)형 좌석을 쓰고 있으니까요. 아마 그렇다면 호그와트 특급의 역방향 좌석에 앉아가는 해리포터는 맨날 비닐봉지 들고 타야할지도 모르죠;;
Commented by 안모군 at 2007/03/05 13:45
KTX 개통 후 경부선의 매출이 한 40% 정도 점프를 했지요. 단년도 흑자(건설부채 이자 등을 모두 내고서도 당해년도 흑자)는 작년인가 올해 달성될 예정이고, 현재 일 평균 10만명을 수송하고 있는데 도카이도 신간선의 36만명에 비하면 좀 딸리지만 상당한 수송량을 처리중에 있지요.

일본의 500계, 이전의 WIN350 모델 자체는 KTX 계획보다 좀 더 먼저 착수된 것인데, 명시적으로 언급은 없지만 TGV의 300km/h 운전이나 ICE의 시험최고속 380km/h에 자극받은 경향이 다분하지요. 500계의 상업운전에 300km/h 운전이 걸린건 아무래도 KTX 입찰 패배의 영향도 없잖아 있는 듯 싶지만 말이죠. 도카이도 신간선의 경우, 어디였더라... 전전의 탄환열차 부지를 쓴 탓에 1600m 곡선개소까지 존재해서 실질적으로 무감속 운행은 불가능합니다. N700계 도입의 이유도 그 탓이죠.

평양의 경우, 내국인도 진입하는데 3중 통제를 합니다. 차내에서 세 번씩 통행증과 공민증 체크를 하고, 내려서도 게이트 통과에 30분 가까이 걸릴 지경인데, 여객용 고속선을 깔아봤자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죠.
Commented by 루이젤 at 2007/03/05 13:47
좋은 글입니다.

많이 배우고 갑니다.

철도의 세계도 심오하군요 ㅎㅎ;
Commented by 안모군 at 2007/03/05 14:08
고속화가 적용가능한 노선의 길이에 대해서는 좀 논란의 여지는 있는데, 일본에서는 경험칙으로 3시간에서 4시간 정도를, 미국에서는 자동차 기준이지만 6시간 정도를 언급합니다. 이걸 넘어가면 교통수단을 바꾸게 된다고 하죠. 즉, 평균속도를 기준으로 150~200km/h를 잡을 때, 450~600km/h 범위가 고속철도의 최적해 범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도 500km/h 전후로 운행선구를 구분하죠(큐슈(예정)/산요/도카이도/토호쿠/홋카이도(예정)).

TGV가 베트남이나 대만에서 선택되지 못한건 알스톰의 부진 탓도 있긴 하지만, 그쪽 나라들이 일단 협궤(베트남은 미터궤, 대만은 일본협궤(1067mm))를 쓰고 있고, 일본 쪽이 한국에서 깨진 다음에 차관 공여등의 조건을 세게 걸고 있기 때문이죠. 베트남도 20조원 가까이 차관제공을 하겠다고 나선 모양이던데, 그정도쯤 걸어준다면 당장에 현찰이 딸리는 개발도상국이라면 덥썩 물게 되어 있죠.

경부운하같은 저질 떡밥을 뿌려대는 모 씨는 참 나쁜 정치인이긴 한데, 그걸 까기 위해서 들려는 전거 면에서는 좀 좋은 예는 아니죠. 거대건축으로 깔만한 건 수두룩한데 말이죠.
Commented by eitz at 2007/03/05 14:36
매우 흥미로운 글이네요.. 재미있게 잘읽고 갑니다...KTX는 자주는 아니여도..가끔씩 이용하는데..빠르긴 한데.역시 가격의 압박..
Commented by 별자리점 at 2007/03/05 15:06
모처에서 흘려들은 이야기로는, 신칸센 300계가 오히려 최저가 입찰했다더군요. 이유는 이렇답니다. "기술 이전도 없고, 중검수는 일본에서 시행한다"

덕분에 굳이 반일감정을 들먹이지 않아도 애초부터 탈락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제 기억이 맞다면 부산까지 신선을 개통하면 선택정차로 2시간 10분에 끊는 것이 목표일겁니다. KTX-II란 명칭의 고속열차(아직 뭐가 될 지는 미정)는 가감속도 성능 개선으로 저보다 5분가량 단축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있고요.

여하간, 어찌 되었던 항공편을 대체할 만한 수단임은 확실합니다. 2시간 40분이 걸린다 해도 서울 도심에서 공항까지 거의 한 시간, 김해공항에서 부산 도심까지 또 거의 한 시간이 걸린다는걸 감안하면 여전히 메리트는 존재하죠.

하지만, 가격은 역시 다소 부담됩니다:(
Commented by 별자리점 at 2007/03/05 15:12
그리고 당시 철도청이 내세운 게 "기존선 활용 가능"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ICE, TGV는 기존선에서도 완벽하게 운행 가능하나, 신칸센은 특유의 광폭 차체로 인해 기존선에서의 운영은 거의 불가능했죠. 플랫폼도 죄다 고상으로 바꿔야 하고, 복선에서 두 선간의 간격도 더 넓어야 했고, 덕분에 터널도 더 넓게 뚫어야 했고, 여하간 돈은 엄청 더 들어가야 했을겁니다. 현재 노선대로 건설한다고 할 때 서울-시흥구간에도 신선을 깔아야 할테니까요.

KTX 안티(라고 쓰고 "까"라고 읽음)들, 정확히 말하자면 신칸센 신봉자들은 "신칸센은 일반석도 3-2인데 KTX는 좁디좁은 2-2예염. 신칸센 짱이예염"이란 논지를 아직도 펴고 있는데, 한 줄 더 앉히기 위해 막대한 혈세를 또 부어야 하고, 그걸 메꾸기 위해 운임이 또 들어간다는 걸을 왜 생각 안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03/05 15:56
...그나저나 저 새마을호 PP열차는 어디서 탈수 있나요;;? 서울 부산 4시간 10분이면 KTX 대신 탈수 있을법도 한데;;
Commented by 누구세호? at 2007/03/05 17:01
저의 글에 대한 반박 잘 읽었습니다. 님의 고속철에 대한 지적에 공감이 가는 부분이 상당히 있군요. 다만 저는 제가 바라보는 입장에서 쓴 것이고요. 님께서도 의견이 있으면 이슈트랙백을 남기셨으면 되는 것이겠지요. 그게 정당한 것입니다. 님께서 어떤 댓글을 남기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댓글들을 지운 것은 블로그 뉴스에 토론 공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의 블로그에 들어와서 논지와는 별개의 시비를 거는 분들 때문이었습니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글을 쓴다.'정치적 의도로 쓴 글이다.' '뭘 알고나 이야기해라.' 이런 식의 댓글을 개인 블로그에 누가 남긴다면 님께서도 기분이 나쁘실 것입니다. 인터넷 공간도 네티켓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님의 주장에서 끝이 나야 하는 것이지, 거기에 사적인 감정과 비난이 더해지면 그건 성숙한 인격체의 도리가 아니겠지요. 이글에도 무슨 글을 마빡으로 쓴다느니 하는 수준낮은 비난이 있어서 참 안타깝네요. 댓글을 지워도 상관 없습니다. 저는 그냥 제 변명을 한 것이니까요
Commented by 리칼 at 2007/03/05 18:09
스칼렛// 저는 지나가는 차의 매연만 맡아도 발작(?)을 일으키는 사람입니다. 그렇다고 서울을 안돌아다닐 순 없고, ....입으로 숨쉬고 다녀요. 건강에 더 안좋더라도 당장 살아야 하는 이 절박한 심정(....) ...... 향내나는게 주변에만 있어도 증세가-_-;;;
Commented by Dataman at 2007/03/05 18:57
1. 고속철도가 가장 경쟁력을 갖는 거리는 통상 300~700km 사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이하에서는 운임이 정당성을 갖기 어렵고 그 이후에는 소요시간이 항공기에 비해 처지죠. 도카이도 신칸센에 비유하면 도쿄발로 도요하시에서 오카야마간이 그 정도에 해당하고, (도쿄-신오사카 515km) 경부고속선에서는 서울발로 대구 이후가 됩니다. (부산발로 치면 천안아산부터 평양 (~650km) 까지) 다만 이건 상당히 비약이 심한 발상인데, 유럽처럼 기존선 열차의 발전이 동반될 때의 이야기고 한국과 일본처럼 기본적으로 고속철도 도입 이후 기존선이 동결된 나라에는 크게 해당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KTX는 기존선 열차보다 운임이 크게 비싸지도 않으니까요.

2. 여객철도의 참고사례를 미국에서 찾는 것만큼 어처구니 없는 일도 드뭅니다. 아셀라가 다니는 보스턴-뉴욕-워싱턴DC간에 걸쳐 단축은 고작 1시간여, 운임은 초특급이죠. 이 구간에는 기존선 열차 Regional Service도 다니는데, (표정속도가 지금 느려진 새마을호와 비슷합니다) 먼저 출발한 RS를 아셀라가 뉴욕 가서 따라잡습니다. 이 구간의 운행밀도는 대충 1시간에 1.3편 정도죠. 보스턴-DC간 직통수요가 거의 없는 점을 고려하면 아셀라가 갖는 이점은 거의 없고, 이 때문에 장사가 안 되는 겁니다. RS가 보스턴-뉴욕간 73달러가 최저선이고 아셀라는 170달러쯤 하니까, 이 정도면 비행기보다 비싸고 오래 걸리는 데다 자주 다니지도 않는 삼중고죠. 보스턴 로건에서 JFK나 뉴어크로 가면 100달러 이하로 해결되고 라가디아라도 200달러를 넘지는 않습니다.

3. 전두환 정권이 서울지하철 건설에 가진 공은 의외로 무시할 수 없는 게, 노선도 그어놓고 재정난으로 내내 헤매고 있던 지하철을 아시아드 이전에 4호선까지 완비한 건 인정받아 마땅합니다. (뭐 여건이 좋긴 했지만)

4. 링크된 블로그 말인데, 몇번 가봤지만 원체 화끈하게 리플을 날리셔서 갈 때마다 새롭던 기억이 납니다. 주인장께서 네티켓을 바라신다면 차라리 그 전에 그 정도 글을 포털 사이트 기사란에서 내리는 편이 더 효과적이었을 거라 생각하는데 말이죠.
Commented by Dataman at 2007/03/05 19:01
1.추가. 그래서 1천km 정도가 되면 고속철도의 경쟁력은 급전직하합니다. 유럽에서도 국가간 고속열차는 잘 발달하지 않은 것을 봐도 알 수 있죠. TGV와 ICE가 있으니 프랑스-독일간도 있을 법한데 정작 이들이 맞부닥치는 곳은 네덜란드나 스위스입니다.

일본의 경우에도 도쿄-하카타 직통 신칸센 수요는 많지 않습니다. 히로시마는 공항 위치가 원체 골때려서 계산이 다른 모양이지만요. 현재 계획중인 홋카이도 신칸센이 문제가 되는 것도, 삿포로나 하코다테 사람이 가고 싶은 곳은 도쿄 뿐인데 워낙 멀어서 신칸센 타고 가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아오모리 사람에게는 딱 좋겠지만 여기는 한국에 비하면 정읍 정도라...) 오히려 홋카이도 신칸센 때문에 그간 많이 이용되던 호쿠토세이나 카시오페아같은 장거리 침대열차 노선이 애매해졌죠. 하노이-호치민이나 베이징-광저우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겁니다.
Commented at 2007/03/05 23:3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스칼렛 at 2007/03/06 00:31
아이구 두야(.....)
사실과 의견의 구분은 좋은데요, 누구세호?님... 그 사실이 틀렸다면 지적을 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전거 다시 들어서 글 새로 써야 하지 않겠습니까? 특히 "미디어"에 싣는 "기사"의 무게와 파급력을 따지자면 말입니다.
- 한때 언론정보학과 드가서 기자 하겠답시고 폼잡던 때가 있었던 퇴물 글쟁이가 한마디 해봤습니다. 쩝.
Commented by 狂猫 at 2007/03/06 00:33
잡설입니다만, 논지에 대해 반박을 하려면 논거의 잘못됨을 들어서 연결고리를 흔들어 약한 논증관계로 만드는게 최고의 방법이라고 저번 계절학기 논리학 교수님이 그러셨는데 링크된 글 쓰신분은 반박은 전혀 듣지 않겠다. 라고 댓글에서 말씀하시는거 같군요. 그리고 댓글도 읽지도 않고 그냥 자기 글 까는거 같으니 지웠다. 라는 포스가 풍기는군요.

...그냥 그렇다는 겁니다. 괜히 야밤에 보고 어이만 없어지네요 ㄱ-;;
Commented by ExtraD at 2007/03/06 07:47
잘읽었습니다.
철도에 얽힌 이야기가 많았군요.

저는 KTX 탈 때마다 너무 잘 된 사업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대구-부산간 제 속도는 언제 낼 수 있을지 기다리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 at 2007/03/06 10:57
지나가다가 이렇게 보고 남깁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철도를 제법 이용했지만 이러한 사실들에 대한 지식이 적었는데..덕분에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 같습니다. 다른 댓글에서도 내공 높으신 분들이 첨언해주셔서 또 배우고요^^

ps 링크된 곳은..완전히 대놓고 악플 형식이 아니고서야 삭제는 이미 글을 포스트 한 순간 자신만의 권리가 아니라 책임의 버튼이기도 할텐데요..당연히 공개된 미디어로 날리면 그러한 백어택이 날라올 것이라는 것 정도는 예상하고 활동하셔야 하지 않는지..

자신이 원하는 댓글형식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지울 생각이시라면 아예 댓글 창을 없애시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스칼렛 at 2007/03/06 12:41
오늘 가보니까 제 트랙백도 지워졌네요...
Commented by dawnsea at 2007/03/06 13:28
정치적인 이슈를 떠나서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아 그리고.. 비전문가가 생각하기로. 고속철 기획부터 토목공사 완료시점까지 상당한 기간이 있어서 그 사이에 로템이나 기타등등 대기업들의 경쟁이나 컨소시엄으로 국산으로 시작 할 수는 없었는지 하는 생각도 듭니다.

Commented by 스칼렛 at 2007/03/06 13:58
1991년 당시 과학기술처가 고속철 국산화율 90%, 공업진흥청이 70%를 제안했는데 반해 철도청은 약간 소극적이었습니다. 50%를 제안했죠. 한 관계자는 "중앙선에서 탈선사고가 났을 때 커플러(연결기)가 국산만 다 깨졌다. 참담하지만 고객안전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라고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16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보면 과학기술처의 90%안(그것도 모터의 핵심기술인 전자 소자를 국산화했으니 순수 국산이라고 봐도 무방하죠)을 달성했으니, 참 대단한 저력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베이스가 TGV든 뭐든, 일단 우리나라 기술로 그걸 똑같이 개발해내는 데 성공한 것이면 오리지널이 뭐든 상관없다고 봅니다. 어쨌든 합리적인 선택이거든요. 우리가 신칸센의 삽질을 굳이 되풀이할 이유도 없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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